▲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미지. 출처=갈무리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으로부터 시작된 닌텐도 스위치 품귀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를 개시하면 제품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격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품귀 현상 탓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판매자가 정가보다 2배가 넘는 가격에 제품을 팔고 있으며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새제품을 웃돈을 얹어 되파는 거래도 활개를 치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형 마트에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오픈 전 밤새 줄을 서고 ‘오픈런’(마트 문을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콘솔 게임기 제조사는 종종 자사의 인기 게임 타이틀을 활용한 ’00 에디션’을 판매한다. 게임기에 해당 게임의 디자인을 입히는 식이다. 제조사는 게임의 팬들에게 좀더 특별한 게임기를 판매할 수 있고 게임 내 일부 혜택도 제공하며 소비자의 구매욕을 끌어 올리기도 한다. 

닌텐도의 동물의 숲 에디션의 경우 닌텐도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기 자체의 수급도 부족해지며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제품이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님에도 수급된 제품을 구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한 유저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매장 오픈 전 매장 앞에서 밤을 새서 기다렸는데 매장이 열리자마자 뒤에서 밀고 들어오는 인파에 휩쓸렸고 그 과정에서 핸드폰이 밟혀 박살 났다고 호소했다.

대형 마트에서의 불만이나 혼란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정문과 지하주차장 문을 동시에 열어 정작 먼저 와서 기다린 사람이 구매하지 못했다는 사연, 고객들이 마트 직원의 주의를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뛰어들어가다가 마트의 셔터를 부쉈다는 비판 등이 당시 현장에 있던 고객들을 통해 전해졌다.

이처럼 전쟁과도 같은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열기에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려도 보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다. 품귀 현상을 등에 엎고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으로 새제품을 판매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부 판매자들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을 원가보다 두 배 넘는 가격에 팔고 있다. 출처=갈무리

가령 쿠팡에선 일부 판매자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과 모여봐요 동물의 숲 구성 상품을 최대 100여 만원까지 올려 팔고 있다. 닌텐도 동물의 숲 에디션의 정가는 36만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정가는 6만4800원이다. 정가의 두 배가 훌쩍 넘는 가격으로 판매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판매자에 대해 이용자들은 비난을 퍼붇고 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10만원 이상의 웃돈을 얹어 새제품을 되팔고 있는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4일 오후 기준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닌텐도 동물의 숲 에디션’을 검색하면 분 단위로 올라와 있는 판매/구입 글이 확인된다.

▲ 4일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중고거래가 활발하다. 출처=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