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마트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주요 국가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생필품 사재기 등이 나타나지 않아 물가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주요국보다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상품가격 상승용인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1% 올랐다. 이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0%)보다 0.9%p(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 요인까지 겹쳤다.

코로나19가 덮친 유로지역(유로화 사용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3월(0.7%)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독일은 같은 기간 1.3%에서 0.8%로, 프랑스는 0.8%에서 0.5%로, 이탈리아는 0.1%에서 0.1%, 스페인은 0.1%에서 -0.6% 등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로지역은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이에 대응한 봉쇄 조치의 차이가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주요 배경으로 수요 둔화, 무상교육,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 요인을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먼저 완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판매촉진 할인이 나타난 점도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