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재개 기대와 미국 고용 부진 충격, 미중 갈등이 맞서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8.45포인트(0.91%) 내린 2만2664.6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2포인트(0.70%) 하락한 2848.42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로 집계됐다. 넷플릭스가 2%, 아마존은 1.4%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된 가운데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달러(약 245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중국이 지키고 있는지 파악해 1~2주 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면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미국산 상품 구매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월15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2000억달러 어치를 추가 수입키로 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무기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TF 축소 방침을 확인한 지 하루 만에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TF 축소 결정에 대한 경로를 뒤집은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고용 충격도 지표로 다시 확인됐다. 이날 민간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2020만명 감소했다.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사상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막 취해지기 시작한 3월엔 14만9000개 감소에 그쳤다.

매달 미국 노동부의 실업률 등 고용통계보다 이틀 앞서 공개되는 ADP의 취업자 통계는 노동부의 공식 발표치를 예상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3월 4.4%에서 4월엔 약 15%로 급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동부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주간 미국에선 300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요일 나올 고용 보고서는 사상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5일 간의 강세장을 마치고 하락 반전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2배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7달러(2.3%) 내린 2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6월물은 장중 6% 뛰었다 8%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1.25달러(4%) 빠진 29.7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WTI 6월물의 경우 직전 5거래일 동안 100%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증발하면서 정제유 재고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정제유 재고폭은 950만 배럴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국제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2.10달러) 하락한 168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100.1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