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BBT-176'과 관련한 국내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혁신신약 개발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파이프라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8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의 환자 대상 임상 1/2상 착수를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해 12월 제출한 임상시험계획(IND, Investigational New Drug)이 지난 7일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BBT-176은 C797S 특이 EGFR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표피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 Tyrosine Kinase Inhibitors)다.

암세포의 성장, 분화 및 생존에 대한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수용체로 알려져 있는 EGFR 단백질 배열의 797번째 아미노산이 시스테인(Cysteine)에서 세린(Serine)으로 바뀌는 C797S 변이는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의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치료 이후 나타나는 획득 저항성 변이로 알려졌다.

BBT-176은 전임상을 통해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에 대해 우수한 종양 억제 효능이 확인됐다. 항EGFR 항체와 병용할 경우 BBT-176의 종양 억제 효능이 더욱 향상되는 데이터를 나타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국내 IND 승인을 계기로 임상 1/2상의 첫 단계인 용량상승시험(Dose Escalation Study) 국내 개시 본격화에 나설 방참이다. 임상 대상은 한국의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이며, 올 하반기 중 임상 참여 환자 등록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량을 단계별로 증량하는 용량상승시험을 통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약물 안전성,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을 종합적으로 살피게 되며 약물의 최대 내약 용량(MTD, Maximum Tolerable Dose)과 임상2상 권장용량(RP2D; Recommended Phase 2 Dose)을 설정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용량상승시험이 마무리 되면, 일정 준비 과정을 거쳐 미국과 한국에서 용량확장시험(Dose Expansion Study)을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확대된 환자군 대상 투약을 통해, 임상 2상 권장용량의 유효성 및 기타 안전성,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 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게 된다.

용량상승시험 및 용량확장시험을 모두 포함한 임상 1/2상 참여 환자는 약 90여 명 규모로 설계됐다. 항EGFR 항체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효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한 임상 설계도 포함될 전망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이어 국내 식약처의 BBT-176 임상시험계획 승인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기존 치료제 내성으로 인해 신규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 치료 옵션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BBT-176은 한국화학연구원이 발굴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2018년 12월 전세계를 대상으로 기술이전됐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난 1월, 미국 FDA의 임상 1/2상 IND 승인 이후 글로벌 제약사 및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들과의 사업 개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폐암은 국내 기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세포성 폐암과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2015년 기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5개국 등 주요 국가에서 약 200만명의 환자 수가 집계됐으며,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약 3.1%의 연간 유병률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