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주 25% 급등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경제를 최근 재가동하고,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감산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됐다. 이 가운데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낙폭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미국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25% 가량 급등했다. 주간으로 보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WTI는 지난 8일(금요일) 전날보다 5.1%(1.19달러) 올라 배럴당 24.7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원유 수요 회복의 기대감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했다. WTI 6월물은 이달 19일 만기를 앞둔 상황이다.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 완화로 인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국제유가가 다시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전 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와 천연가스 굴착 장비의 수는 374개로 80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도 이달부터 6월까지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가운데 북미의 석유기업들이 하루 생산량을 170만 배럴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이에 따라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최대 17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HS 마킷은 지난 8일 "석유 산업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생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유 공급이 줄어든 수요를 여전히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22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IHS 마킷은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가 이번주 발표된다. 봉쇄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3월에도 미국의 소비는 전월보다 8.7% 감소하면서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봉쇄 조치가 대폭 강화된 4월의 소비지표는 1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