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숫자는 5월 12일 기준으로 138만5800명에 달하며 사망자 숫자도 8만2306명으로 집계됐다.

외부에 유출된 미 백악관의 자료에 따르면 6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하루 3000명에 달하고 신규 확진자 숫자는 일간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백악관측은 공식 자료가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이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가 10만명에서 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여전히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신규로 확진되고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서 의료진들은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개인보호장구들도 부족한 현실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렇게 바쁜 병원들이 정작 재정적으로는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호소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병원들의 주요 수입원인 비응급 의료 시술이 모두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미 병원협회는 현재 병원들이 매달 500억달러(약 61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내 대형 병원들은 전체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5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병상이 비어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게 되는 응급실보다 예약을 잡고 수술하는 비응급 환자들의 경우 700달러 이상 병원에 매출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응급 의료 시술은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당장 하루이틀 내에 해야할 필요는 없는 치료인 경우라서 가볍게는 점이나 사마귀 제거에서 심각하게는 종양제거 수술이나 신장결석제거 수술 등도 포함되서 환자들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수술이 대거 연기됐다.

코로나감염의 우려로 인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5일 사이 환자 숫자가 30~50% 가량 하락하면서 병원들에 직접적 타격이 가해진 것이다.

수입은 줄어들었는데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품의 가격이 오른 것도 큰 영향을 가져왔다.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는 한 개에 50센트에 불과하던 의료용마스크가 현재는 10배가 넘는 5달러 이상으로 판매가 되며 의료진들이 코로나 환자 진료시 반드시 입어야 하는 의료용 가운도 한 개당 22센트에서 크게 늘어난 11~12달러선에서 판매된다.

일선 병원의 의료진들은 마스크와 가운 등의 보호용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정부와 병원측은 충분히 비축됐다고 주장하는 것도 수입이 줄어든 병원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비하고 있는 의료용품도 나눠주지 않거나 아주 조금씩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줄어들고 비용은 증가하면서 병원들마다 직원들을 감원하거나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병원비 지출은 18%가 감소했으며 3월달에는 4만2000명의 헬스케어 인력들이 직장을 잃었으며 4월달에는 크게 증가한 14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이중 10% 정도가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이다.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우 최근 일자리 숫자가 10% 이상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의료진의 경우도 다르지는 않아서 수십년의 경력을 지닌 수술 전문 간호사들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술이 실시되지 않으면서 일시해고 상태에 놓이거나 혹은 1주일에 불과 몇시간만 근무하게 되면서 생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병원의 경영진들도 연봉 삭감이 시작됐고 의사들은 연봉 동결이나 보너스 삭감 등이 실시됐다.

대부분의 의료진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오히려 바빠서 일을 쉬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비싼 민간보험사 위주의 미국 의료시스템에서 병원들은 제대로 된 의료비 지급을 못받고 환자들은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하고 보험사만 수익이 높아지는 기형구조가 병원들의 재정악화를 가속화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