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룩시마, 미국 점유율 경쟁제품 압도

올해 영업익 3배 증가 전망

크레딧 시장에 A+급으로 등장

▲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셀트리온헬스케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내 시장점유율이 탄탄하고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침투를 가속하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첫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을 부여받기도 했다. 이 기업은 셀트리온 그룹 내에서 최초로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업 역량이 주목된다.

올해 매출 1조 8000억원ㆍ영업익 2500억원 고성장 전망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2500억원 규모의 고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고성장은 올해 미국 트룩시마, 허쥬마, 유럽 램시마SC 등 3개 신제품이 출시된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명에 따르면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올해 영업이익 성장은 재고자산의 램시마 IV 대비 원가가 저렴한 램시마 IV를 올해 내내 공급받으면서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되는 점과 의약품 단가가 더 좋은 미국향 제품 비중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42%로 증가하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출시에 따라서는 판관비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매출 볼륨 증가에 의한 레버리지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지역 및 제품별 매출비중(단위 십억원). 출처=셀트리온헬스케어, 하나금융투자

미국 시장에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는 출시 6개월 차를 맞았다. 이 의약품은 월마다 처방액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선 애널리스트는 “4개월 차 비중은 5.4%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5개월차에서는 7.9%로 나오면서 트룩시마의 성장도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트룩시마보다 먼저 출시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엠바시(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칸진티(성분명 트라스투주맙)가 5개월 차에서 각각 12.7%와 9.5%로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데이터가 일종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트룩시마의 경쟁제품인 화이자사의 룩시엔스(Ruxience)는 2개월차 처방액 비중이 0.5%로 같은 시점 트룩시마의 1.5% 대비 작은편이다”고 덧붙였다.

선 애널리스트는 “올해 1월 룩시엔스는 미국 최대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선호의약품(preferred)로 등재됐는데 발효일(effective date)이 4월 1일로 4월 데이터가 발표되는 5월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만약 4월 데이터에서 룩시엔스의 비중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는데 트룩시마 비중이 10% 정도로 확대되면 시장의 기대감은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크레딧 시장 A+급으로 등장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글로벌 시장 침투력과 사업안정성은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유준기 수석연구원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해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재무안정성지표 추이(단위 억원, %). 출처=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기업평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무구조는 실질적으로 무차입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유준기 수석연구원은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 과정에서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된 이후, 실질적 무차입의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164억원이나 426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에 기반을 두고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과 미국시장 매출 확대에 따라 개선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을 판매 및 유통만을 담당하고 있어 대규모 자본적지출 부담이 없는 것도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 구성 및 추이(단위 억원). 출처=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기업평가

중장기적으로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시기와 성과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 수석연구원은 “기존 품목들은 시간 경과에 따라 경쟁심화로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어 신제품 출시가 지속돼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CT-P17(성분명 아달리무맙)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완료돼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며 CT-P16(성분명 베바시주맙)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