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영향

-달러 약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 반영

-추가 상승 여력 우호적 분위기, 조정 거친후 투자시기 고려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금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한달 사이 국제유가 폭락과 금값 고공행진 등으로 인해 원자재 펀드로 7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금 관련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20%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출현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주식시장에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 펀드는 13일 현재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4.68%를 기록했다. 또한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펀드도 20.33%를 기록하며 수익률 20%대 상품에 자리매김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시세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가격은 온스당 1704.40달러로 전일 1695.30달러 대비 9.10달러(+0.53%)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년 최저점인 지난 2019년 5월21일의 온스당 1272.00달러 대비 33.99%(432.40달러) 상승했다. 전고점은 지난 4월14일의 온스당 1756.70달러이다.

최근 금 펀드와 금 선물 ETF의 수익률이 상승한 이유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 강세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통화 금융정책과 재정정책 등에 의해 유동성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분간 금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 펀드 TOP10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10개 펀드 중 상위 30%의 펀드만 1개월 수익률이 10%를 초과하고 있고 나머지 70% 상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단기 수익률이 낮은 상품도 1년 장기 수익률은 높은 상품이 있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기 보다는 투자대상 상품의 포트폴리오와 운용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하여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금 관련 펀드 TOP10 상품의 자산규모와 기간수익률을 참고하여 각 상품의 특징과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금 펀드 TOP10 1개월 수익률, 최고 24.68% 최저 -4.19% 평균 5.75%

금 펀드 TOP10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 펀드로 24.6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가 20.33%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C-i 펀드가 14.98%, 한국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가 3.07%,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이 2.65%,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Ce가 0.76%,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가 0.72%, 삼성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1.54%, 삼성KODEX 골드선물(H)가 -3.88%, 미래에셋TIGER 골드선물(H) 펀드가 -4.19%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금 펀드 TOP10 중 1개월 평균수익률은 5.75%를 기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시세가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꼭지로 인식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 이라며 “과거 9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여 최고 수준이기는 하지만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 코로나19 이슈에 의한 시장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선취매 움직임이 약한 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 시세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하지 않은 제한적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은 전반적인 금 투자 분위기는 우호적이지만 조정기를 기다렸다 한 텀을 지켜보고 금 값이 조금 낮아진 후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직접 매수하는 방법보다는 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여 안정성을 높이면서 자산 분배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