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젠ㆍ드림씨아이에스, 이달 코스닥 상장

SCM생명과학, 상장 재도전 박차

▲ 기업공개(IPO) 대어인 SK바이오팜이 개발한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 출처=재즈파마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주춤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불씨를 키우고 있다. SK바이오팜 상장은 6월 내 상장이 예정돼 있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에도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달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 30일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30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다. 이를 통과하면 상장은 180일(6개월)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2종은 모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규제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수면장애 치료용 신약 수노시의 신약가치는 3000억원~5000억원 규모다.

뇌전증 치료제 신약 엑스코프리는 2조6000억원~3조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와 조현병 치료제 가치를 합산할 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 바이오에 기대를 걸면서 가능성을 보여줄 새로운 바이오 기업을 찾고 있다”면서 “신약으로 대규모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이 나타나준다면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2~3월 IPO를 진행하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연기했다.

SCM생명과학은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기업은 지난 1월 예비심사승인을 받았다. 6개월 뒤인 오는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 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진단기업들도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단기업들은 오히려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진단기업이 주목을 받았다”면서 “실적도 좋게 나올 것으로 보여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마젠은 해외법인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은 코스닥 상장 후 기반을 다지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이달 26일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솔젠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이 증가해 상장 계획을 앞당길 수 있었다. 이 기업은 2021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솔젠트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자회사 EDGC헬스케어를 통해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시험위탁기관(CRO) 기업의 IPO도 눈에 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이달 22일 코스닥 상장 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기업은 국내 CRO 중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곳이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달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보였다. 이 기업은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CRO 기업 타이거메드에 인수됐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상장 후 타이거메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준비 중인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았다”면서도 “단기간 내에 IPO 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공모 절차에 먼저 돌입하는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