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국제유가가 두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일 오후 1시49분(한국시간) 현재 배럴당 3.96% 오른 30.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북해산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32% 오른 33.57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 WTI는 19%, 브렌트유는 4.9% 오른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두달 만에 WTI가 3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10% 감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월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해보다 9.1%(908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끄는 산유국 모임(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OPEC+)의 5월 감산 규모는 당초 합의된 하루 970만 배럴보다 많은 1070만 배럴로 집계됐다. 특히 OPEC+의 감산 합의에 반발했던 이라크 기업도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도 원유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시추 장치 수가 지난 9주간 빠르게 감소했다"면서 "지난 10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원유 비축량의 기준이 되는 오클라호마 쿠싱 보관소의 비축량도 2월말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될 경우, 지난달 급격히 반등한 주식과 기타 자산들도 '심각한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