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연초후 수익 주식형 -13.61%, 우량채펀드 1.77%, MMF 0.47%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높아 현금보유· MMF도 위기 투자법

-안개 장 리서치하며 한 방향 투자 지양 신중하게 투자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마저 재차 부각되며 투자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겹겹으로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일시적 단기자금 관리상품인 MMF에 자금을 쌓아두고 있다. 이에 MMF 잔액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 올랐으나 탈출구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방황이 쉽게 끝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일일펀드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전체 펀드 설정액은 695조 3990억원으로 전월의 676조 2550억원 대비 19조 1440억원(28.30%)이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말 잔액 649조 6290억원 대비하면 무려 45조 7700억원(70.45%)이 증가했다.

펀드 유형별 월간 증감액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5일 현재 74조 9350억원으로 지난 4월말의 76조 3440억원 대비 1조 409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연말 설정액 잔액과 비교하면 12조 774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펀드의 설정액 잔액은 15일 현재 112조 8790억원으로 전월, 전년 대비 각각 +5580억, - 4조 5720억을 기록하고 있다.

MMF 설정액 전월대비 17.7조(13.2%)↑, 전년말 대비 46.8조(44.6%)↑

일시적인 파킹 투자상품인 MMF의 총설정액은 151조 6680억원으로 전월말 133조 9520억 대비 17조 7160억원(13.22%)이 증가했다. 전년말 설정액 104조 8610억원과 비교하면 46조 8070억원(44.63%)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펀드 종설정액 증가분 45조 7700억보다 1조 370억원이 더 증가했다.

5월에 증가한 총설정액을 영업일수로 계산하면 영업일수가 10일이므로 하루에 1.7조원씩 증가한 셈이다.

MMF의 동기간 순자산의 변화를 살펴보면 15일 현재 순자산 총액은 152조 6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134조 7780억원 대비 17조 8770억원(13.26%)이 증가했고, 전년말 총액 105조 5880억원 대비해서는 47조 670억원(44.57%)이 증가했다.

전체 펀드 총설정액 월중 증가액의 92.54%를 MMF가 점유하고 있고, 연중 증가액의 102.26%를 초과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식형과 채권형펀드의 감소액이 고스란히 MMF로 이전되어 투자 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화하는 투자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실탄이 충분하게 준비된 상황임에도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된데 따른 위험 회피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국내 주식형펀드 연초후 수익 -13.61%, 우량채 1.77%, MMF 0.47%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코스피20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13.61%를 기록했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48%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도 우량채펀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1.77%를 기록하고,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하여 일반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MF의 실적을 비교하면 전체 MMF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0.47%로 주식형펀드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0.08%를 기록하여 시장 변동성으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균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은 “MMF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까닭은 현재 시장 환경이 애매한 상황으로 투자자산을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 라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금리는 낮아 채권에 투자하기에도 부적당하다.” 며 “다만 국채에 연동하는 안정성이 높은 국채 관련 MMF에 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코스피200의 연초후 수익률은 -13.61%를 기록했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48%로 연초 실적보다 개선된 실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기간 MMF의 실적을 비교하면 전체 MMF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0.47%로 주식형펀드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0.08%를 기록하여 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도 우량채권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1.77%를 기록하고,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하여 일반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MF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단기적으로 관리하는 파킹펀드이다. 시장 변동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설정액이 늘고 순자산 총액도 조정을 하는 관리형 펀드 상품이다.

MMF는 보통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한다. MMF 중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MMF는 국공채형 MMF와 만기 3개월 미만 CP, 전단채까지 담는 신종 MMF 등이 있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전쟁의 재개로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대기성 투자상품인 MMF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큰 충격이 있는 시장에서는 캐시 보유도 중요한 투자의 한 방편“ 이라며 ”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현재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투자환경은 매우 짙은 안개가 덮여 있어서 상하 흐름을 면밀하게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면서 ”섣부른 한 방향 투자보다는 신중하게 관망한 후 들어가는 투자행보가 맞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환종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상황은 금리는 낮고, 경기는 나쁘고, 주가는 올라서 투자하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 이라며 “경기 자산만 오르고,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투자금을 대기성 투자상품인 MMF에 쌓아두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에서는 주식형은 깨지는 상황이고 채권형은 금리가 낮아서 투자하기 마땅치 않다”면서 “무리하지 말고 현금을 보유하든지 MMF에 보유하는 것도 수익성은 낮지만 한가지 투자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코로나19 시장은 너무 불확실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재개되어 너무 큰 이벤트들에 의해 시장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때는 위쪽이든지 아래 쪽이든지 방향성을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기다리며 기회를 확인해야 한다” 면서 “해외·국내시장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MMF설정액이 증가한 것을 봐도 이전 시장 흐름을 리서치하면서 방향성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에 투자해야 할 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