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지난달에는 선물 만기를 앞두고 충격적인 마이너스 시세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선물 만기를 앞두고 폭등세를 기록해 특히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각 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한편 주요 산유국의 감산 로드맵이 위력을 발휘하고,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가 휘청이며 감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WTI는 배럴당 8.1%(2.39달러) 상승한 31.82달러에 장을 마쳤다. 30달러 선을 회복하며 장중 13% 폭등하기도 했다. 7월물 WTI는 31달러선을 오가고 있으며 8월물은 32달러 수준이다.

계약 만기일인 19일 앞두고 WTI가 급등한 지점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달 계약 만기일 직전에는 마이너스 시세를 기록하며 시장이 혼란에 빠졌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현재 35달러 선을 오가며 준수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WTI가 30달러선을 회복하는 한편 브렌트유도 35달러에 안착했으며, 특히 WTI가 계약 만기일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오른 지점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직 올해 초 60달러를 오가던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국제유가 시세는 반토막에 불과하지만, 최근 바닥을 치던 시세가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사우디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한편, 각 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원유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 주효했다. 주요 산유국들은 이번달과 다음달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로 멈춘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서서히 산업시설을 가동하는 중이다. 주요국 감산에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이 시너지를 내며 전체 국제유가 시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미국 셰일가스 업계가 저유가 기조에 눌리며 어쩔 수 없이 감산에 돌입,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미국 셰일가스 업계는 저유가를 버티지 못해 대부분 생산중단에 나섰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시세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 '아직 안심은 이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