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11번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유통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정고객들을 지키는 것과 신규 회원들을 늘리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체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특가이벤트나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으로 고객들을 지키고,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1번가는 이커머스의 주요 고객인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적극적 미디어 소통 전략으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11번가는 자사의 모바일 앱 플랫폼 이용자 전용으로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을 운영하고 있다. 꾹꾹은 11번가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동영상으로 구매한 물건의 사용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제품 구매후기 영상을 11번가 앱의 ‘동영상 리뷰’ 메뉴에 업로드 할 수 있다. 이 영상들은 11번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회원들이 볼 수 있으며, 회원들은 각 영상이 전달하는 상품 정보가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SNS 처럼 ‘꾹꾹(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현하거나 댓글을 달 수 있다. 꾹꾹 서비스는 텍스트나 사진 자료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제품의 정보들을 상세하게 전달함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번가는 많은 공감을 얻어낸 구매자 회원에게는 11번가 모바일 쇼핑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등으로 보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11번가는 회원 본인이 직접 올린 리뷰 동영상을 좋아요 ‘꾹’을 많이 받은 순으로 정렬해 볼 수 있는 ‘내가 올린 영상’ 메뉴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동영상 기반 SNS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더 친숙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11번가의 모바일 앱 전용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 출처= 11번가 

유행 트렌드의 적극적 반영 

11번가는 최신 유행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마케팅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1번가는 커피 브랜드 쟈뎅과 함께 ‘꼰대 상사’들의 고정 멘트로 여겨지는 유행어 “라떼는 말이야”를 패러디한 1.1L 대용량 믹스커피 ‘그란데(Grande) 말입니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달 15일 출시 직후 약 2주 동안 약 1000병 이상이 판매되며 11번가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에 앞서 지난 2월 11번가는 테이크아웃 커피잔과 캐리어 패키지에 곱창, 대창, 우삼겹, 떡사리, 야채, 소스를 넣은 즉석 간편식 곱창전골을 판매했다. 이 제품 역시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품’을 찾는 젊은 고객들에게 출시 직후 1000세트가 판매되는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가하면 11번가는 아프리카TV, 유튜브 라이브 등 실시간 방송 콘텐츠들이 좋은 반응을 언고 있는 것에 착안해 최근에는 브랜드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11번가는 조성아뷰티(2월), 에뛰드(3월), 아이오페(4월)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헤라(5월) 등 인기 뷰티 브랜드와 협업한 라이브방송을 선보였다. 각 콘텐츠에는 인기 뷰티 유튜버들도 출연했다. 

라이브방송으로 인한 효과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아이오페 프로모션을 시작한 첫날(4월20일) 오후 7시 방송 이후 시간대(19시~24시)의 화장품 거래 비중은 11번가 전체 하루 화장품 거래 중 약 40%를 차지했다. 통상 11번가에서 이 시간대에 거래되는 화장품의 비중이 30%대 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의미 있는 수치다.   

이러한 방법으로 11번가는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서는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11번가는 아예 고객과의 소통을 드러내 놓고 강조한 이벤트 <11번가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회원들에게 11번가에 바라는 점들을 의견으로 듣는 이벤트다. 11번가는 추첨을 통해 이벤트에 참가한 회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11번가 안정은 포털기획 그룹장은 “11번가가 추구하는 ‘커머스 포털’의 핵심은 정보와 재미 그리고 참여를 통해 고객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방향성이 있는 최근의 전략적 접근은 11번가가 지금까지 쌓아온 상품 경쟁력, 서비스와 더해져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된 11번가만의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점점 각인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