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반도체 생산거점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삼성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과 함께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배터리 동맹을 타진한 후 연이어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까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돌입한 상황에서 떠난 출장이라 특히 시선이 집중됐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차단하는 한편 제3국을 통한 반도체 수급까지 막았다. 여기에 지금까지 화웨이와 긴밀하게 협조하던 대만의 TSMC까지 미국 공장 건설을 기점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편에 선 상황이다.

결국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인프라를 긴급점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반도체 시장의 특징을 거론하며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21일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까지 글로벌 1위를 하겠다는 삼성 반도체 비전 2030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