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화학이 최근 연이어 벌어진 안전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작은 인도다.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LG화학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한편, 신학철 대표를 중심으로 ‘뉴 비전’을 발표하던 때였다.

▲ 신학철 대표. 출처=LG화학

LG화학은 다행히 가스유출 사고가 난 지역에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 규모의 지원단을 급파하는 한편, 현지 법원의 명령으로 5억루피(약 81억원)을 공탁하며 큰 위기를 넘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일 충청남도 서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터지며 LG화학을 겨냥한 안전불감증 비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급기야 20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고가 난 LG화학 대산공장을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대표 등 경영진에게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도높게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상의 질책이다. 구 회장은 현장에서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라며 “안전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최고경영자(CEO)가 실질적 책임자가 돼 안전환경을 경영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