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역시 안정을 되찾은 듯 보이나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투자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경제, 금융투자 전문가 홍춘욱 EAR Research 대표를 통해 우리들의 투자 해법을 찾아봤다. 홍 대표는 지난 1993년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과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 등을 거친 금융투자 전문가다.

홍 대표는 불확실성이 큰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두 가지만 기억할 것을 강조한다. 바로 ‘안전자산’과 ‘성장주’다. 이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자산 배분 전략을 세워야할지 알려주는 그다. 특히 달러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홍춘욱 대표. 그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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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안전자산’과 ‘성장주’

홍춘욱 대표는 먼저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과 ‘성장주’ 두 가지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달러자산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달러 등 선진국의 통화는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이 결과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 상당수의 기업들이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따라서 안전자산 다음으로는 성장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 실적이 계속 개선되면서 향후 전망까지 좋은 기업이 있다면 시장에서 선호되기 마련”이라며 “디플레 위험이 부각될 때는 가치주보단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현재 디플레 우려에 대한 경고가 시장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디플레 전쟁’이란 책을 펴낸 홍춘욱 대표다. 즉 다시 말하면 안전자산과 성장주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은 디플레 위험을 이겨내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으로, 그가 제시하는 투자 해법이다.

나아가 디플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통화, 재정정책 또한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게 홍 대표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대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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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달러자산에 30% 이상 투자하라

변동성이 아직 큰 국내 증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큰 변동성을 이용한 저점매수로 대박을 노려보겠다는 심리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홍 대표는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일정 비율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배분 전략을 펼쳐야할까?

홍 대표는 보수적인 투자자일수록 달러자산에 대한 비중을 50% 혹은 그 이상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험자산에 투자할 것이 보통 강조되는 20~30대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달러자산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이 적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30대의 젊은 세대들도 30%대 전후로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재 나 또한 달러자산에 대부분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홍 대표가 제안한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 비율은 홍 대표 본인이 직접 하고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이다. 그는 달러자산의 절반을 주식에, 나머지 절반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비슷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증권시장. 홍 대표는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의 방향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했다. 이후의 흐름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그는 “경제 성장률의 경우 둔화되지만 유동성 공급과 전염병 진정에 대한 기대는 시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물론 시장의 예상과 달리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늦어진다면 한 차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증시가 ‘공정 공시 도입에 따른 투명성 강화’, ‘절대적인 이익 규모의 증가’ 등에 따라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 속에서 시장의 내실은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가운데 기대했던 기관 투자자의 성장은 이에 미치지 못 했다”며 “배당 성향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또 신규공모를 비롯해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발행 등을 통한 주식공급이 여전히 과다하다는 점 등도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를 막지 못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파생상품 파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홍 대표는 “최근 원유 레버리지 상품처럼 상품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면서도 “상품 자체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옵션이나 선물,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 등의 개발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헤지’와 ‘투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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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돈을 푸는 금융·재정정책 펼쳐야”

현재 국내 증시의 볼륨은 글로벌 증시 대비 여전히 작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신규공모, 증자만 활성화할 게 아니라 부실기업들의 퇴출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계분식과 내부자 거래 등의 범법 행위에 대한 단호한 처벌도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부가 장기투자기반의 확충을 위해서 ‘근로자 증권저축 계좌’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면 국내 증시의 볼륨은 커질 것 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현재 1~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더욱 악화되는 징후가 뚜렷한 만큼 더 강력한 재정정책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되고 수출이 회복될 때까지는 대량해고와 연쇄적인 기업 파산을 억제하는 것이 1차 목표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당장 돈을 푸는 금융, 재정정책을 펴야한다고 홍 대표는 말했다.

그는 “경제에 존재하는 자본과 노동력으로 달성 가능한 GDP수준, 즉 잠재 GDP가 존재한다”며 “생산성 향상 등으로 인해 매년 2~3% 정도 늘어나는데, 코로나19라는 급격한 충격으로 실제 GDP가 잠재 GDP 수준을 크게 밑 돌게 되면 경제 전반에 과잉 재고, 유휴 설비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GDP Gap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제 전반에 디플레 압력이 높아질 때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특히 저물가 환경 속에서 금리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적자국채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나아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유휴 설비와 인력이 존재하는 만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는 민간부문의 활동을 구축하는 이른바 ‘구축효과(Crowding Out Effec)’도 억제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부양정책 시행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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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우려와 큰 변동성 속에서도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홍춘욱 대표는 코스피 지수의 3000포인트 등정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단, 증시의 기반 확충이 이뤄지고 범법 행위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지속될 때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들의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배당지급액이 쌓이다 보면 3000포인트 등정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