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 중 하나인 전국인민대표회의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사진=CCTV 캡처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중국이 22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가운데, 이에 앞서 "금융계의 황금거위를 죽일 수 있다"며 그 반사이익은 한국 등에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잘못 계산한 것"이라며 "그들은 사람들이 중국 시장보다 홍콩 시장을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꺼려한다"고 비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소속의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스는 "주로 홍콩을 통해 투자하는 기업들은 지출을 줄이고 노선을 바꿀 것"이라면서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명목으로 홍콩을 탄압함으로써 기업과 근로자들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고 진단했다. 

아시아 지역 위주 투자은행인 BDA파트너스의 유언 렐리는 "기관 투자자 및 사모펀드 기업들이 싱가포르나 한국, 대만, 베트남 등 이웃 국가들을 대신 고려하게 되면서 이 국가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은 상당한 재정·외교적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미 홍콩 달러가 미국 달러와 비교해 약세를 나타내는 것을 봤고, 홍콩 증권거래소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 커트 통은 "외국 기업 뿐 아니라 홍콩과 중국 기업들도 홍콩을 떠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무역 및 투자 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현재 중국에 적용하고 있는 징벌적 관세를 홍콩에도 부과하거나 홍콩에 대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을 종료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홍콩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