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25일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39조5800억원에 이르고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3조3300억원에 도달했다. 현대자동차 및 포스코 등 전통의 제조업 강자들이 주춤거리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CT 플랫폼 기업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점에 시선이 집중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전 분기 대비로는 27.7% 증가했다. 카카오도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2%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며 두 기업 모두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 출처=각 사

세부적으로 보면, 네이버의 경우 ‘플랫폼 중독성’이 상당하다. 다양한 인공지능, 클라우드, 콘텐츠를 바탕으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자랑하면서 다양한 플레이어의 연결을 지향하는 한편 ICT 플랫폼 중심의 락인 전략까지 구사하는 중이다. 최근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네이버 파이낸셜의 존재감이 커지는 한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획기적인 전략이 다수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모든 것을 가진 상태에서 모든 것을 연결하는 네이버의 전략 자체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그 연장선에서 시가총액도 춤을 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도 네이버처럼 플랫폼 중독성을 키우는 분위기도 연출되지만, 뉘앙스는 다소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포털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중앙 집중형 플랫폼이면서 개인화 플랫폼의 양면전략을 성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톡보드 등 수익이 창출되면서 미래 비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나아가 세밀화된 분사 전략을 바탕으로 연합군 체제를 유지, 각 조직간의 유기적인 비전을 창출하는 것도 승승장구하는 카카오의 비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임지훈 전 대표 체제부터 이어진 강력한 투자본능도 카카오의 현재와 미래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