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이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통해 자사 인기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의 흥행 신호탄을 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게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현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한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넥슨의 주요 인기 IP 기반 신작들에도 관심이 모인다.

25일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시된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된지 하루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른 뒤 3일만에 매출 톱 10에 진입했다. 이 같은 흥행 기세는 이어지며 이날 기준으로는 인기 1위, 매출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IP의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에선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지역에서도 앱마켓 매출 20~50위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카트라이더 인지도가 부족한 미국 지역에서도 인기 57위까지 오른 바 있고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넥슨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글로벌 사용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 매출 순위 톱5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은 출시 초기 DAU(일간사용자수)는 높지만 매출 규모는 RPG(역할수행게임) 장르 대비 밀리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한 가운데 최근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과금 모델로 평가받는 ‘배틀패스’형 BM인 ‘시즌패스’이 탑재되며 해당 아이템의 판매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PC 카트라이더…모바일에 ‘최적화’ 합격점

▲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미지. 출처=넥슨

원작인 PC 게임 카트라이더는 빠른 속도감, 배우기는 쉽지만 고수가 되기는 어려운 조작성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15년 이상 장기 흥행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이 같은 원작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기대 이상으로 구현했다는 평이다. 조작성은 모바일에 최적화 시켰다. 카트의 전진을 자동으로 구현했고 유저는 방향 조절과 부스터, 드리프트 사용 등에 집중하도록 했다. 특히 원작의 핵심 드리프트 기술인 ‘뉴커팅’ ‘연속끌기’ 등을 가능케해 원작 팬들의 마음을 잡았다.

그간 모바일 레이싱 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속도감과 화려한 이펙트 효과도 챙겼다. 또한 레이싱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꾸미기 콘텐츠 ‘마이룸’을 구현하며 이용자 폭 확장을 도모했다.

최근 유행을 반영한 기능도 대폭 도입했다. ‘보는 게임’ 문화가 형성된 점에 착안, 게임 내에서 고수의 영상을 직접 시청하며 다른 시청자와 채팅이 가능하도록 했고, 해당 고수에게 아이템 선물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종의 인터넷 방송을 게임 안으로 끌어온 셈이다. 또한 레이싱을 할 때 음성 채팅을 구현해 유저간 상호작용하는 문화도 반영했다.

넥슨은 오는 31일 이벤트 대회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를 개최해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회에는 광고모델 장성규와 김민아를 비롯한 카트라이더 리그 선수, 연예인,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한다. 대회는 오후 6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 된다. 

IP ‘모바일화’ 순조로운 출발

▲ 바람의나라 연 대표이미지. 출처=넥슨

넥슨은 타 주요 국내 게임사 대비 IP를 활용한 모바일 전환이 느린 편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웹젠, 펄어비스 등이 자사 인기 PC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반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IP 활용 사례가 없었다.

이는 넥슨이 과거 PC온라인 게임의 최강자로서 여러 개의 인지도 높은 IP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흥행으로 넥슨 게임 IP의 재조명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넥슨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바람의나라: 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피파 온라인 4 M, 메이플스토리M 등 스테디셀러 기반 모바일 버전의 약진과 신규 IP인 V4가 꾸준히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흥행 체제에 돌입했다”며 “이러한 상승가도를 올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부터 피파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등 넥슨 오리지널 IP 기반 신규 게임들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