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est Divine, 131×131㎝ Mixed media, 2020 ⓒADAGP

그 숲의 호흡이런가. 바람에 실려 가는 씨앗의 비행이 안전하게 대지에 안착한다.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며 다시 숲을 이루는 놀라운 환원(還元)의 조율에 경건해지며. 셀 수 없는 수많은 새들이 가지를 박차고 일제히 창공으로 솟아오른다. 지상의 숲들은 어머니 품처럼 두 팔을 벌려 새들의 세계를 열어놓았네.

▲ Forest Divine, 131×131㎝ Mixed media, 2020 ⓒADAGP

빛이 흐른다. 오로라처럼 휘어지고 회전하며 새들의 여정을 안내하듯, 빛이 흐른다. 먹구름이 몰려 천둥이 내려친다. 새들 둥지로 몸을 숨긴다. 저 빼곡한 숲 어딘가 부옇게 한줄기 연기가 솟아오른다. 아름드리에 남긴 저 번쩍이는 섬광(閃光)의 몸부림, 흔적. 구멍 난 고목을 들락거리는 저저 생명들 어디쯤 나의 ‘Forest Divine’시리즈도 있을 것이다!

△글=류영신 작가(South Korea Painter RYU YOUNG SHIN,ARTIST RYU YOUNG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