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토왕폭포, 70×140㎝, 2013

근대이후 수많은 작가들에 의하여 주목받았던 몰골준은 육대가중의 한 분 이었던 심산 노수현 선생이 즐겨 사용했던 필법으로 붓을 굴리듯이 펼치는 기법인데 작가는 이를 응용하여 더욱 간결한 느낌으로 소화시키고 있다.

그는 이런 표현기법들을 작품들 속에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현대풍경과 전통기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표현의 기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 유달산 마당바위, 140×70㎝, 2013

속필에 능한 강금복 화백은 먹의 순간적인 번짐이나 일필휘지의 필세를 이용하여 생동감 넘치는 정경을 잘 묘사함으로써 타고난 그만의 재기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봄날>이나 <달밤>, <소나무), <매화, 까치>등 한국의 자연풍취에서 전해지는 작가 특유의 정갈함과 조형미가 담겨있는 작은 대상에 대한 정겨운 시선과 담백한 미의식 등 작가의 정신세계가 잘 담겨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작가(한국화가 강금복,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隱山 姜錦福)는 전통에 입각한 평원법 구도나 갈필준법에 주목하여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좀 더 간결한 필선과 담백한 먹색의 표현을 추구하였다. 주제가 되는 대상의 나머지 공간을 여백의 미로 활용하는,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미의식을 보여 주었다.

△글=장영준 미술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