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가 '가짜뉴스 트윗'을 두고 전면전을 시작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플랫폼 업체가 진실을 가리는 주체가 돼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

27일(현지시간) 저커버그는 폭스뉴스 '더 데일리 브리핑(The Daily Briefing)'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의 진실의 결정자(arbiter of truth)'가 돼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페이스북은 트위터와는 다른 정책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트위터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는 선거조작" 등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주장이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윗 2개에 '팩트 체킹'이라는 경고 문구를 단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트위터는 이 문구를 클릭하면 이를 바로 잡는 관련 기사 등이 뜨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오인될 수 있거나 잘못된 내용의 정치 광고라도 페이스북에 게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회사의 입장을 옹호해 왔다. 지난해 10월 조지타운대 연설에선 "민주주의에서 민간 기업이 정치인이나 뉴스를 검열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일 소셜미디어 규제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경고 딱지 직후 "트위터가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면서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문을 닫게하겠다는 경고 트윗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