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이 코로나19, 불매운동으로 실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 하기로 했다. 사진은 닛산 자동차 로고 출처=닛산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28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우치다 마코토 닛산차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해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닛산은 지난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에 한국에서 사업을 접게 됐다.

다만 기존 고객들을 위한 차량 품질보증, 부품관린 등 A/S 서비스는 2028년까지 제공된다. 철수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사이트를 통해 추후 안내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닛산은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도 사업을 축소하고 유럽 지역의 경우 프랑스 르노와의 얼라이언스 관계를 활용해 적절한 규모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닛산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폐쇄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시장은 핵심시장으로 사업을 유지한다.

닛산의 이 같은 대규모 철수 결정은 이번 1분기 적자전환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19회계연도(2019.4∼2020.3)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71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회계연도의 3191억엔(약 3조6705억원)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닛산이 연말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이 반영된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아사히신문은 “닛산의 2019년도 판매 대수는 일본에서 10% 줄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4%, 1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철수설이 흘러나오던  한국닛산은 결국 올해 12월을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포함한 한국 내 사업을 모두 접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본 본사의 실적 악화와 한국 내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으로 판매량 급감이 겹치면서 벌어진 결과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한국 판매량은 2017년 8984대, 2018년 7184대, 2019년 5052대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올해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은 972대뿐이었다.

닛산은 이날 내년도 실적 전망 발표를 보류하며 “2023년도까지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을 제시하고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