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비교적 규제가 덜한 주거용 오피스텔, 섹션오피스, 생활숙박시설 등 틈새형 주거상품이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틈새형 주거상품도 브랜드별 청약에서 양극화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11월, 20세 이상 회원 29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3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품질 및 기능의 우수성’ 을 답한 응답자가 2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소문 및 광고 호감 (16.9%)’, ‘지역의 랜드마크 (16.3%)’, ‘본인의 거주경험과 건설사 규모 (14.1%)’ 순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유명 브랜드가 적용된 아파트는 브랜드 자체가 주는 사업 안정성과 신뢰도가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파트에서 시작된 브랜드 파워가 최근 오피스텔이나 생활형 숙박시설 등으로 이어지면서, 틈새형 주거상품도 브랜드에 따라 흥행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택청약시스템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기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한 단지는 7곳으로, 전체 분양 단지 (14곳) 의 절반에 그쳤다.

이 중 5개 단지가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적용된 오피스텔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올해 4월 대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적용돼, 평균 22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생활숙박시설도 브랜드 파워가 통하고 있다. 최근 여수 웅천지구에서 분양한 생활숙박시설인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2017년 분양)’, ‘웅천 자이 더 스위트 (2018년 분양)’ 는 각각 80.3대 1과 35.6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 여수 웅천 트리마제 벨마레 투시도 사진=대신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은 전남 여수시 웅천동 1869-1, 2번지에서 ‘웅천 트리마제 벨마레’ 를 분양 중이다. 규모는 전용 54~74㎡ 생활숙박시설 344실과 상업시설 237실이다. 고급 레지던스 브랜드인 ‘트리마제 벨마레’ 가 국내에서 처음 적용된 단지이다.

롯데건설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443-16번지 일원에서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오피스텔을 6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 분양한 전용 84㎡ 아파트 450가구와 이번에 분양하는 전용 29~50㎡ 오피스텔 352실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235-6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오피스텔을 6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20~44㎡ 오피스텔 954실과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아파트 등은 대출 규제가 까다롭다 보니, 최근에는 비교적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나, 생활숙박시설 등 틈새 주거상품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이들 상품도 타깃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화, 브랜드화, 입지적 전략 등을 통해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