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직장인들이 이직률이 높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근속 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Mediu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현재 한창 일할 나이에 접어들고 있는 밀레니얼들은 코로나 이전 고용 시장이 긴축된 상황 속에서도 고용주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 기준으로, 밀레니얼 세대로 통칭되는 22~37세 근로자 중 70%가 근속 기간은 13개월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들보다 앞선 X세대에 대한 동일 조사에서 근속 기간 13개월을 유지한 X세대는 69%였다.   

퓨 리서치의 리차드 프라이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X세대보다 더 빨리 직장을 옮긴다는 통념은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 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재직 기간을 더 늘려봐도 젊은 직장인들의 근속 기간이 이전 직장인들보다 짧지 않았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1월 기준으로, 동일 회사 근속 년수가 5년 이상인 25~34세 근로자는 28.8%에 달했다. 2000년 X세대에 대한 동일 조사에서 근속 기간 5년 이상을 유지한 X세대는 21.8%에 불과했다.

더구나 코로나 이전에 미국은 50년 만에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고 기업들의 구인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지난 1월 25~54세 미국인의 취업 또는 구직활동 비율은 83.1%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프루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의 로버트 팔존 부회장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월 "오늘날 고용률은 높지만 고용 안정성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프루덴셜이 지난 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거의 60%가 현재의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했으며, 49%는 적어도 향후 4년 이내 직장을 옮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밀레니얼들이 더 빨리 이직한다는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퓨 리서치의 리차드 프라이 연구원은 "불황의 시기에는 고용 시장도 침체에 빠져 직원들의 이동이 제한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 시장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충분한 근거 자료 없이 밀레니얼 세대의 이직이 높다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재직 기간에 대한 정보는 1950년대 이후 상주인구조사의 일환으로 수집되어 왔지만, 1996년까지는 직장 이동에 관한 질문이 일관된 형식으로 제시되지 않아, 밀레니얼 세대나 X세대 근로자들이 같은 연령대의 베이비붐 세대와 어떻게 비교될 수 있는지 평가할 수 없었다.

뉴욕의 채용대행회사에 근무하는 로라 마줄로는 “밀레니얼들이 경기 침체 중이나 그 직후에 입사했기 때문에 상당 수가 순종적인 태도를 보였을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의 경력이 쌓이고 경제 전망이 좋아지면서 승진이나 임금 인상에 더 적극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프루덴셜의 팔존 부회장은 “기술과 환경의 급변으로 오늘날의 직업들은 대략 4년마다 재창조되는데, 젊은이들은 새로운 세대의 필수적인 기술을 쌓기 위해 직업을 옮겨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5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떠나 구글로 옮긴 마고 테르시는 다니던 회사에서 자신이 뚫을 수 없는 천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Sunnyvale)에 있는 구글 캠퍼스의 지원팀과 관리자들은 그녀의 고민을 말끔하게 날려버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테르시는 이제 구글 5년차다. 그녀는 구글 클라우드 팀의 행정 업무 파트너로 3년 동안 일하면서 경영진을 지원하고 신입사원을 교육하며 프로젝트 관리 업무도 수행했다. 이후 테르시는 회사에 코드를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회사는 그녀에게 코드를 가르쳤다. 이후 그녀는 그녀의 팀에서의 협업 증진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구축했다. 그녀의 월급은 계속 올랐지만 그것 만이 그녀가 구글에서 근무를 계속하는 이유는 아니다.

"일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지요. 나는 구글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끊임없이 내 영역을 넓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