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꿈·가을날의 사랑, 70×205㎝

나의 주제는 주로 남도의 정서적인 소재를 위주로 많은 작업을 하였다. 초창기는 단순히 사물에 대한 이성적 내용물을 그렸다. 나지막한 남도의 논과 밭 그리고 능선과 그 뒤의 작은 소나무와 붉은 땅 그것이 남도의 소박하지만 강인한 삶의 의미로 보았기 때문이다.

▲ 달과 연꽃이 희망을 노래하네, 70×137㎝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장 남도적인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으며 그 자연 속에 함축된 달(月)은 평온하고 추억적인 느낌을 가미했다고 본다. 달은 어머니의 품속 같은 아늑함과 과거의 어릴 적 보았던 또 다른 나만의 마음 속 풍경이었다.

▲ 작업실에서 강금복 화백<작가사진제공>

이러한 내용은 내 작업에 있어서 일관성 있게 다루는 소재가 되었고 점점 달과 그 속에 나열된 사물들은 서로의 의지와 꿈과 같은 안식처이다. 때로는 이러한 내용의 표현들이 마음 속 느낌과 붓의 표현이 합일 되지 않고 겉으로만 보이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창작이라는 것이 ‘새롭다’라는 표현보다는 기존의 질서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법과 생각이 본질 속에서 과감한 변형이라고 생각한다.

△글=강금복 작가(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한국화가 강금복,강금복 화백,隱山 姜錦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