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 출처=국립암센터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불면증이나 생체리듬 장애에 사용되는 멜라토닌이 만성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진료조교수와 함께 2005~2019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멜라토닌의 진통효능에 대한 30편의 임상시험의 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BMBASE) 및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 등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멜라토닌과 통증 관련 30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했다. 5편의 임상시험에서 멜라토닌은 위약과 비교했을 때 만성 통증이 크게 줄었고, 4편의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만을 종합한 경우에도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교수는 “멜라토닌은 주로 불면증 등 수면 관련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데, 이외에도 진통효과에 대해 실험실 연구, 동물연구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및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논문도 발표됐다"며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질적 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만을 종합한 결과, 급성 통증에는 효과가 없었지만, 만성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토닌은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통증 조절에 중요한 부위에 존재하는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항통각 및 항통각과민 효과 외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염증과 조직손상을 줄임으로써 만성 통증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급성 통증의 멜라토닌의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명 교수는 이와 관련해 "수술이나 시술 전 투여하는 멜라토닌이 최대 혈장 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투여시간이 정립되지 않았고, 급성 통증 관련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는 위약군에도 아편성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은 멜라토닌의 추가적 투여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5월 21일자로 SCI-E 국제학술지인 저널오브클리니컬메디슨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