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 격화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경제 회복 기대가 이어지는 데 따라 상승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63포인트(1.05%) 상승한 2만5742.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09포인트(0.82%) 오른 3080.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6.33포인트(0.59%) 상승한 9608.3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경제 정상화 움직임을 주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세계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를 키웠다.

금융, 소재와 같은 경기 순환 종목들 중심으로 랠리가 나타났다. 장중 거의 하락세를 이어가던 나스닥도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모두 최소 0.9% 상승했다. 의류업체 갭은 7.7% 뛰었고 항공사 사우스웨스트는 2.6% 올랐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기술주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애플은 최소 0.3%씩 올랐고 알파벳 0.5%, 아마존 0.1% 상승했다.

금융 시장의 랠리와 대조적으로 인종차별 반대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세인트루이스, 미주리 등 미국 대도시 곳곳에서 시위가 확산됐고 여러 도시들에 야간통행 금지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미국의 시위는 흑인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됐던 1968년 이후 확산됐던 시위의 수준과 유사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시위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CNBC는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여전히 주식시장에 부담이다. 하지만 이날은 우려를 줄이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외부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시장 규칙에 따라 미국 대두를 지속해서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대두수출협회 중국 담당 수석대표인 장샤오핑을 인용해 중국 기업이 전일 일정량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일 중국 당국이 국유 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긴장이 고조됐었다.

다만 중국의 이번 대두 구매 물량은 통상적인 수준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오는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증시를 띄웠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02% 오른 4858.97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6220.1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3.75% 급등한 1만2021.28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57% 뛴 359.77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9%(1.37달러) 상승한 3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3.11%(1.19달러) 오른 39.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5~6월 두 달 일정의 감산 합의를 9월까지 연장하기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6.30달러) 하락한 1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내린 97.70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