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면세업계 경영난 해소를 위한 누적 재고 물량 판매가 시작됐다. 포문을 연 곳은 신세계면세점. 오픈 직후 서버가 마비될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유통비용이 포함된 탓에 '폭탄 세일'급 저가 판매는 아니었단 평가가 나온다.

3일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오전부터 그간 누적된 재고 물량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SSG닷컴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사 온라인 몰 ‘S.I.VILLAGE’(이하 SI빌리지)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6개월 이상 보유한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4개 브랜드 제품 200여종 재고 명품이었다. 

판매 시작 직후 소비자들 관심이 폭주했다. 판매 첫날 15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홈페이지 서버가 30분~1시간 가량 다운됐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온라인 몰 'SI빌리지'에서 면세점 재고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SI빌리지 홈페이지

하지만, ‘최대 50%’ 할인 이란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었다. 발렌아가를 비롯해 대부분 브랜드들 제품이 온라인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인지 대량 품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부분 재고가 12시 현재까지 판매중이다.

이중 발렌시아가 제품(12개)을 추려 인터넷 가격과 비교한 결과, ‘클래식 시티 미니 토트백’ 제품은 SI빌리지에 133만원에 등장했다. 그러나 동일제품 인터넷 최저가는 123만원, 최고가는 211만원으로 면세품목이었음에도 인터넷 최저가 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다.

메탈릭 엣지 클래식 시티 스몰 토트백은 2 종류가 판매된다. 각 제품 가격은 209만7000원, 193만7000원. 인터넷에서는 최저가 150만원 수준, 최고가 290만원 정도에 찾아볼 수 있었다.

익스플로러 파우치 스트랩은 로고, 블랙, 네이비 등 3개 상품이 판매된다. 로고가 박힌 제품은 61만7000원에 판매된다. 인터넷 판매 가격은 74만5500원~74만1400원이다. 블랙 색상은 51만2000원에 판매되며, 인터넷 최저가는 43만4470원이다. 네이비 색상은 62만원이고,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53만8000원~50만8500원 수준에 판매된다.

▲ 자료=SI빌리지. 네이버쇼핑

네이비 클립 미디움 클러치는 49만1000원에 나왔다. 인터넷 최저 가격은 48만3000원이며, 최고 가격은 71만7300원이다. 네이비 포세트 크로스백은 75만6000원이다. 인터넷 저가 62만원 대비 13만6000원 비싸다. 최고 가격은 109만74000원으로 확인됐다.

에브리데이 로고 카메라 크로스백은 87만7000원으로 인터넷 최저가격(64만7000원) 보다 23만원 가량 비싸다. 최고 가격은 123만6480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판매중인 제품은 100% 정품이 보증된 상품이고, 가격표에 백화점 판매가를 명기해 소비자들이 비교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200여종 제품을 경쟁력있는 가격과 서비스로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면세품의 일반 판매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면세점 경영이 악화되자 정부는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관세 등 세금이 붙어 면세점 가격보다 비싸지만, 시중 제품보다 저렴하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단 판매 제품들에는 보증서, 애프터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