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선호 지속

이머징 시장 수출 주목

올해 실적 폭증 예정

▲ 한국 진단키트 5월 수출액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씨젠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AllplexTM 2019-nCoV Assay'. 출처=씨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진단키트 기업들의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이 1000억원을 웃돌았다. 4월 1773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하고 있어 6월 이후 수출량이 주목된다. 씨젠, 랩지노믹스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를 획득해 브랜드를 공고히 했다. 실시간유전자증폭검사(RT-PCR) 방식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료로 볼 수 있는 뉴클레오사이드(dNTP)와 DNA 중합효소 공급에 차질이 있어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수출액이 줄어든 데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속…방심은 금물

3일 글로벌 각 국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지속하고 있다. 1일부터 3일까지를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78만6593명, 180만8291명, 183만66명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27만4762명, 27만6332명, 27만7985명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는 23만3019명, 23만3197명, 23만3515명을 기록했다.

한국도 1만1503명, 1만1541명, 1만1590명으로 작은 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감염 사례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지난 1일 서울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일에는 13명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발표에 따르면 14명이 늘어났다. 당시 확진자들 중에는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자가 7명이나 있었다.

▲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및 사망자 수. 출처=질병관리본부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자 수는 지난달 황금연휴 이후 폭증했다. 수천명 대로 줄어들던 검사 중 인원 수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사태 이후 1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12일에는 5408명 폭증한 1만 6330명을 기록했다.

검사 중인 인원 수는 13일 1만9579명으로 늘고, 14일 2만명을 넘어섰다. 15일 1만9875명, 16일 1만8843명, 19일 1만6925명으로 다시 감소하다가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이 시작되면서 다시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에는 2만2044명이 검사 중 인원이었다. 이날을 기준으로 검사 중인 대상자는 2만7865명이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지속해서 검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엔서니 파우치 소장은 앞서 4월 ‘2차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의료 전문가도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한 의료진은 “최근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다”면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대구ㆍ경북에 비하면 인구가 더 많아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5월 진단키트 수출액 1025억원 기록

5월 관세청 수출입 잠정치에 따르면 진단키트는 수출액 10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773억원에 비해서는 42.2%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억원대 수출을 나타내면서 물량을 지속 공급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 발표 자료를 토대로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4월 3265억원에 비해 29.2% 감소한 2313억원이라고 보고 있다.

진단키트 원료로 볼 수 있는 dNTP와 DNA중합효소 공급에 차질이 있어 일부분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폭발적인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PCR방식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원료라고 할 수 있는 dNTP와 DNA중합효소 공급에 차질이 발생, 씨젠의 경우 생산량 감소로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명에 따르면 씨젠의 주당 생산규모는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5월 진단키트 수출감소세로 씨젠의 2분기 매출액은 약 2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관세청 데이터와 씨젠의 진단키트 수출금액 간의 괴리가 올해 1분기 기준 28%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이는 해외 법인을 통해 해당국가에서 진단키트가 판매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 공급 이슈는 지난달 말 해소돼 6월부터 수요에 맞게 다시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씨젠은 매출 966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젠의 지난 2018년 매출은 102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220억원, 224억원을 나타냈다.

▲ 랩지노믹스 코로나19진단키트 ‘LabGun COVID-19 Assay’. 출처=랩지노믹스

FDA의 UEA를 획득한 또 다른 주요 기업인 랩지노믹스도 올해 실적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올해 매출 399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랩지노믹스의 지난해 매출은 332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이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그리스를 비롯해 인도, 중동, 모로코 등 30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윤주호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중국산 의료품 품질논란으로 방역물자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면서 “K브랜드 방역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 증가로 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 반대 수혜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