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대규모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투자자들과 직접 만난다. 소비자 금융 피해로 현직 은행장이 직접 피해자를 만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3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오는 8일 윤종원 행장과 면담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윤종원 행장에게 사후대책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US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 등을 판매했지만, 이 펀드가 미국에서 사기에 연루되면서 총 914억원 규모가 환매 중단된 채 묶여 있다.

대책위는 지난 4월 초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에는 금융감독원 앞에서 3차 집회를 열며 윤종원 행장과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오는 4일 오전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4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기업은행 측으로부터 윤 행장과 면담을 오는 8일 갖자는 연락이 왔다. 시간과 장소, 참석자는 조율할 예정"이라며 "윤 행장의 생각이 어떤지가 중요하다. 여론에 밀려 모양새를 갖추려는 것인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