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볼보 S60은 상품성은 물론 타 수입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하는 차량이다.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볼보 XC 시리즈도 각광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S60의 상품성은 브랜드 라인업에 결코 묻힐 수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S60의 외관 사이즈는 현대자동차 럭셔리카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단 라인업 가운데 중형급 모델 G70와 준대형 모델 G80의 중간 정도 수준을 갖췄다. S60의 주요 제원은 전장 4760㎜, 전폭 1850㎜, 전고 1430㎜, 축거 2872㎜ 등 수치를 보인다. S60 크기를 G70과 비교할 때 전폭은 같지만 전장, 전고, 축거가 각각 75㎜, 30㎜, 37㎜ 길다. S60은 스포츠 세단으로 일컬어지는 G70에 비하면 크기 측면에서 스포티한 감성이 덜하지만, G70보다 중후한 느낌이 배가된 G80과 비교할 땐 좀 더 경쾌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S60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洲) 찰스턴 공장에서 만들어져 국내로 수입되는 차량이지만 글로벌 인기 모델답게 한국인 체형에도 적합한 탑승 편의를 제공한다. S60는 운전석을 비롯한 모든 좌석의 높이가 타기 편한 정도로 설정돼있다. 승차할 때 허리를 너무 깊게 숙이거나 목을 굽히지 않아도 되고, 하차할 때도 몸을 살짝 차량 바깥쪽으로 돌려 바로 내릴 수 있다. 뒷좌석의 다리 놓이는 공간(레그룸)도 경쟁 모델 대비 여유로운 규모를 갖췄다. 카시트를 설치하거나 성인이 탑승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크기다.

S60는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S60은 구동 장치로 직력 4기통의 2.0 가솔린 터보 T5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출력 254마력(ps), 최대토크 35.7㎏·m 등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G70 엔진 라인업 가운데 2.0 가솔린 터보 이륜(후륜) 구동 모델의 성능(252마력·36㎏·m)과 동등한 수준을 보인다.

S60는 실제 차도를 달릴 때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S60의 주행 감성은 경쾌함보단 묵직함에 조금 더 비중이 실렸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스티어링 휠(핸들)이 가볍게 돌아가지만 스티어링 휠 회전각 대비 차량 방향 전환각의 비율(조향기어비)이 낮아 곡선 구간을 안정감있게 지날 수 있다. 가속 페달도 가볍게 밟히지만 저속을 비롯한 어떤 속력에서든 토크가 적당히 발휘함에 따라 급발진하지 않고, 필요할 때 시원하게 가속한다. 또 엔진 힘이 좋아 완만한 경사로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이와 함께 엔진 브레이크가 동급 타사 차량에 비해 덜 발동해 장거리 구간 운행 시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조작할 때 차가 덜컹거리지 않도록 세심히 다룰 필요가 있다. 다만 오히려 빠른 속력으로 달리던 가운데 급히 멈추는 상황에서는 차량이 흔들리지 않고 매끄럽게 정지하는 특성을 보인다.

S60의 주행성능 가운데 인상적인 부분은 노면 충격을 해소하는 능력이다. 아스팔트, 시멘트 등 소재로 조성된 온로드(on-road)의 웬만한 구간들을 마치 평탄한 도로 지나듯 무난하게 돌파한다. 통상 스포츠카에 장착되는 고급 서스펜션인 더블 위시본과 리어 스프링이 S60 차체 앞뒤에 탑재됨에 따라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S60은 이 같은 고성능을 발휘하는데 비해 높은 연비를 구현함으로써 이름값을 더욱 높인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강원 원주시까지 115㎞ 정도 구간을 왕복하며 연비를 측정했다. 교통량은 적었고 고속주행을 종종 실시했으며 창문을 열고 닫길 반복했다. 공조 기능은 작동시키지 않았고 급발진·급제동도 서너번 정도만 실시했다. 주행모드는 표준(컴포트) 모드로 설정했고 주행 중 정지 상태에서 시동이 일시적으로 꺼지는 스탑앤고 기능을 활성화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는 각각 15.2㎞/ℓ, 15.5㎞/ℓ다. 고급 중형 세단에서 누리기 어려운 수준의 연료효율이다.

S60은 고품질을 갖춘데 비해 낮은 가격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구동성능은 같지만 인테리어, 주행편의사양 등 옵션에서 차등화한 모멘텀(Momentum), 인스크립션(Inscription) 등 두 트림이 각각 부가세 포함 4760만원, 5360만원에 판매중이다. 

S60은 제네시스 모델과 비교할 때 통풍 시트, 4륜 구동방식 같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옵션이 제공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사실상 필수 요소로 꼽히는 고급 옵션들이 기본 제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S60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만한 모델이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