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지만 국내 증시에선 코로나19 여파가 끝난 듯 하다. 전 산업군에서 대체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덜 오른 종목도 있지만, 예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거나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업종으로는 항공, 호텔, 레저, 정유, 자동차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도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추세다. 아직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조금씩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 종목들도 많다. 주로 반도체, 화학 등의 업종에서 이전 주가를 회복한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이전 수준을 회복하다 못 해 오히려 신고가를 달성한 종목도 등장했다. 주로 제약업종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아직 덜 올랐다…지금이라도 투자할까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아직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 한 종목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계속 올라 예년 주가를 회복할 것인지, 혹은 더 이상 오르지 못 하고 무너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가가 덜 오른 종목들 중 자동차, 정유, 항공, 소매, 식품, 화학 등의 업종은 투자 가치가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재개 등의 영향으로 향후 주가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정유주의 경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오일의 올해 1월 2일 주가는 9만1900원이었다. 지난 5일에는 7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추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밝게 전망하는 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 업종에서도 기아차와 쌍용차의 경우 올해 1월과 최근 6월을 비교했을 때 아직 주가가 덜 오른 상황이다.

소매, 유통업종인 gs홈쇼핑과 항공업종의 종목들도 아직 오르고 있는 중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1월 2일 2만785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5일 기준 2만600원으로 아직 덜 올랐다. 아시아나도 마찬가지다. 1월 초 549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5일에는 아직 4310원에 머물렀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아직 안 오른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구조조정이 돼야 할 기업들이 시장에 남아 있게 됐다"며 "저성장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온 종목

국내 증시만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듯하다. 코로나 이전 사태로 주가가 회복된 종목들이 제법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화학 업종의 종목들이 예년 수준의 주가를 거의 회복했다.

올해 초인 1월 2일의 주가와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5일의 주가를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 수준도 있지만 오히려 뛰어넘은 경우도 다수 있다.

반도체 업종인 실리콘웍스, 해성디에스, db하이텍, 솔브레인, 삼성전자 등을 비롯해 HMM(현대상선), 금호석유,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동국제강,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의 종목들은 지난 1월 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장희종 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연말까지 봐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중 실리콘웍스는 3만9300원이었던 주가가 4만850원까지 올랐다. LG화학의 경우는 31만4000원이었던 주가가 무려 43만4000원까지 뛰었다. 포스코케미칼도 4만9350원에서 6만1000원까지 올랐으며, 현대에너지솔루션도 1만6500원에서 2만7950원까지 올랐다.

김정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향후 전망되는 수익성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에 지금도 날고 있는 제약 종목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시간이 걸리자 제약업종들은 지금도 날고 있다. 이처럼 제약업종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250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 대부분은 제약 관련 종목들이다. 동화약품을 비롯해 일양약품, 일양약품우, 셀트리온, 대웅 등이 해당된다.

셀트리온은 25만6500원으로 250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대비 등락률은 3.85%다.

특히 동화약품의 경우 전일 대비 무려 29.96%의 등락률을 나타내며 주가 1만4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양약품우가 29.92%, 대웅이 29.77%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제약 종목들과 함께 250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유진투자증권, 현대비앤지스틸우, 삼성중공우, 영화금속, LG화학 등이 있다.

LG화학의 경우 무려 43만4000원으로 250일 신고가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우는 15만5000원으로 25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희종 팀장은 "조선 업종의 경우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가 이미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단기적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