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에 집을 사고 파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출처= Realto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3월 전국적 봉쇄령으로 얼어붙었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전국 곳곳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집보러 다니는 방식(house hunting)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전과는 달라졌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을 어떻게 맞고, 계약은 어떻게 해야 하며, 부동산 중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칙이, 해당 지역의 공중 보건 규정, 부동산 협회 지침, 그리고 집을 살고 파는 개인의 태도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매물로 나온 집(open house)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해야 할지도 모른다. 집을 보기도 전에 계약을 철회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소독제로 손을 닦고, 심지어 방호복까지 입어야 할 지 모른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이런 새로운 의식들이 어쩌면 앞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집을 보러 다니는데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CNN이 최근 집을 사고 파는 데 있어 바뀐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주택 구입의 새로운 규칙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손 소독제와 마스크 착용이 주택 구입 경험의 필수가 될 것임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집을 보러 다니는 데에서부터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까지 여러 측면들이 더 놀라운 일로 다가올 수 있다.

콜로라도주 롱몬트(Longmont)에서 집을 사기위해 몇몇 집을 보러 다닌 모건 딕스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우리 가족은 한 번에 한 명씩 집 안에 들어갔습니다. 대개 아내가 중개인과 먼저 집 안에 들어가면 나와 네 살짜리 딸은 밖에서 기다리지요.”

중개인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이 문을 열어 보거나 무언가를 만지고 싶을 때를 대비해 소독용 헝겊도 들고 다닌다.

그는 또 집 안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서류에 서명해야 했다.

"내게 아무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는 누구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는 서류에 서명해야 합니다. 물론 집을 내놓은 사람과 사려는 사람 모두 서명해야 합니다.”

계약을 체결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최소 인원만 방에 들어간다.

지난 5월 뉴저지주 오션카운티(Ocean County)의 주택을 구입한 제프 랄리는 "내가 먼저 집 안에 들어가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나온 다음 아내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가 마스크를 쓰고 방에 들어갔을 때 모든 서류들이 이미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중개인은 타3m 떨어져 서 있었다.

"그들은 또 내게 내 펜을 가져오라고 말하더군요."

▲ 매물로 나온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하고 마스크를 쓰고 소독제로 손을 닦고, 심지어 방호복까지 입어야 할 지 모른다.     출처= Moving.com

중개인들 판매 방식도 달라져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의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크리스 린달은 직원들에게 3D 카메라를 나누어 주고 예상 구매자들을 위한 가상 집 둘러보기 동영상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손님이 오면 직접 집을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먼저 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정말 집을 살 열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실제로 집을 직접 보여주지요.”

메릴랜드와 워싱턴 DC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리즈 브렌트도 지난 몇 달 동안 고객들에게 온라인 상에서의 사진, 3-D 영상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영업 활동을 바꾸었다.

“더 이상 아름다운 브로슈어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는 그녀가 부동산을 판매하는 방식도 바꾸었다. 그 동안 그녀는 적어도 목요일까지 받은 매물을 주말에 고객들에게 소개해 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토요일 나온 매물도 즉시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올린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건 무슨 상관인가요? 즉시 시장에 매물을 올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니나 해트바니는 30년 동안 부동산 일을 하면서 메모리얼 데이가 낀 긴 주말에 매물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는 두 건의 매물을 올렸다.   

"온라인에서 고객들은 언제나 그 곳에 있으니까요. 모든 규칙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집 개방 허용 안되는 곳도 있어

코로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집을 보러 오는 것을 여전히 허용하는 곳도 있고 금지하는 곳도 있다.

특히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같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도시들에서는 오픈 하우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 DC의 브렌트는 사전 약속에 의해서만 집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해트바니는 현재 그녀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중개인으로서 집을 사려는 손님에게 집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의 집을 온라인에서 보여줄 수는 있지만, 고객들은 직접 집을 보고 싶어 합니다. 채광, 전경, 천장 높이 같은 것들은 직접 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예약을 기본으로 하면서 오픈 하우스에 사람을 고용해 고객을 맞고 장갑, 세정제, 방호복을 지급하는 등 위생 규칙을 시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