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전년 대비 매출 18%ㆍ영업익 33.3% 성장

화장품 부문 매출 올해 1000억원 넘을 듯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동국제약이 고성장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추정치를 웃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전문의약품(ETC) 및 일반의약품(OTC), 화장품ㆍ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부문이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적 증가에는 마인트롤 등 신제품 출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ETCㆍOTCㆍ헬스케어 사업 순항…종합 헬스케어 기업 도약

동국제약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1306억원을 기록하면서 큰 폭 성장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3.3% 증가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동국제약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액 16.9%, 영업이익 29.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추정치에 비해서는 매출 3.7%, 영업이익 4.9% 웃돈 수치다.

▲ 동국제약 연결 기준 2분기 실적 전망 및 지난해 2분기-올해 1분기 실적(단위 억원). 출처=동국제약,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동국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음에도 올해 1분기 이를 충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화장품ㆍ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이 늘어났다. 성장성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ETC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OTC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1% 늘어난 309억원이다. 화장품과 건기식을 포함한 헬스케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어난 426억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 1분기 실적은 헬스케어 부문의 외형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마진이 전년 동기 13.1%에서 14.8%로 큰 폭 개선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긍정적인 것은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외형이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OTC 브랜드 강화…동국제약 역량 탄탄

동국제약의 주요 OTC는 인사돌, 마데카솔, 치센, 판시딜, 센시아 등이다.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11.1% 성장한 OTC 부문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무기력증 개선제 마인트롤의 매출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다. 마인트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ETC 영역에 있던 의약품이었지만 동국제약은 이를 OTC로 출시할 수 있었다.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해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쉽게 해당 약을 접할 수 있다.

마인트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를 조절해 무기력증과 불안 및 우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물 성분의 의약품이다. 동국제약은 세인트존스워트의 꽃과 잎에서 추출한 식물성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이를 개발했다. 이는 번아웃증후군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 동국제약은 무기력증 개선제 '마인트롤'을 출시하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동국제약

먹는 치질약인 치센도 치질 치료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전까지 치질약은 대개 바르는 연고제나 항문에 넣는 좌제였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업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치질약 시장은 131억원 규모였다. 치센은 지난해 매출 60억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치질약 시장에서 4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치질은 항문혈관의 문제로 생기는 질환이지만 위생의 문제로 생긴다는 잘못된 인식과 발병 부위의 민감성 때문에 방치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치질 바로 알기 캠페인 등을 적극 전개한 것이 브랜드 알리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인트롤과 치센 등 동국제약의 주요 OTC의 선전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내는 동국제약의 신제품 개발 역량이 기반이 됐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인트롤, 치센을 비롯해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와 여성 갱년기 개선제 훼라민큐 등 이전에 없던 의약품을 발굴해 신제품으로 출시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장품 부문 올해 매출 1000억 넘긴다

동국제약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부문 매출은 올해 초고성장,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83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7.4% 늘었다. 이는 화장품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NH투자증권은 동국제약의 올해 연간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3.7% 증가한 11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출처=동국제약

동국제약의 주력 화장품 브랜드는 ‘센텔리안24’다. 센텔리안24 브랜드에는 국민 연고제인 마데카솔의 주원료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을 화장품에 적용한 대표 제품인 마데카크림이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8년 마데카크림의 원재료인 병풀테카(TECA)의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해 300억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 원료 공장의 생산 능력(CAPA)은 5배 가량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크림을 지난해 12월 전국 200여개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되면서 판매유통채널도 다각화에 성공했다. 홈쇼핑 편성 채널 수 및 편성 횟수 증가도 기대된다. 앞으로는 면세점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센텔리안24는 이미 획득한 중국 위상허가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면서 “중국 진출 효과를 보수적으로 반영하더라도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