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소장] 이번 칼럼은 지난 글들의 다소 딱딱한 느낌에서 분위기를 좀 바꿔서 어깨에 힘을 좀 빼고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여러분과 소통해 보려고 합니다. 박성의의 진짜유통연구소 '시즌2'는 우리나라 유통업계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떡밥’들에 대한 ‘썰’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주로 이용하는 쇼핑앱이나 혹은 마트 브랜드, 슈퍼가 있으신가요? 이것은 구매하시려는 상품 종류에 따라 이용하는 곳이 다를 수도 있겠죠. 

이동 시간을 기준으로 지역을 나누거나 업체 규모와 형태를 기준으로 나누던 유통 채널을 구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집 앞 슈퍼와 백화점, 옷가게와 할인점은 엄연히 다른 곳이었죠. 매일 식사를 준비를 위해 장을 보는 곳과 소개팅을 앞두고 차려입을 옷을 사는 곳은 분명히 구분이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언제나 손에서 놓지 못하는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휴대폰 앱 속의 유통채널은 업태의 구분 혹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소비자에게는 무의미합니다. 공급자가 일하는 방식이나 운영방식과 구조는 다 다르지만 물건을 산다는 측면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도 말이지요. 그렇다면 생산자부터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각 제조사 온라인몰, 그리고 이커머스 업체 등 유통채널들이 모두가 “우리를 찾아 달라”고 피터지게 경쟁하는 이 때,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은 가장 ‘슬기로운’ 쇼핑을 할 수 있을까요? 쇼핑에 접근하는 세 가지 관점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첫 번째 전제, 요즘 쇼핑은 온라인이 대세라고 합니다. 뭐 이제는 과자 한 봉지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송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죠. 그렇다면, 슬기로운 쇼핑 생활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국내 유통업체 들의 경쟁 상황에서는 한 90% 정도는 맞는 말(100%는 아닙니다)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쇼핑을 ‘즐기는’ 분들도 있겠지만, ‘생필품’으로 구매품이 한정되면 많은 경우에 소비자들은 필요한 상품을 가능하면 빠르게(혹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구매하기를 원하죠. 그러면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쿠X이 좋으냐, 위X프가 좋으냐, 티X이 좋으냐, S땡땡 닷컴이 좋으냐, 롯X온이 좋으냐 라고요. 명확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런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각 쇼핑몰이 ‘미는’ 상품군별 이벤트와 프로모션에 따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적은 수량의 고가 상품을 살 때가 아니라면, 1원 단위까지 따져가며 어느 곳에서 쇼핑을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수를 100원 싸게 사셨다면, 다른 쇼핑몰보다 라면은 20원 비싸게 사셨을 것이고, 휴지는 30원 비싸게 사셨을 것이고, 계란은 50원 비싸게 사셨을 겁니다.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도 다수의 상품 구매로 직접 ‘실험’을 해 본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효용의 차이는 최대 10원 내에서 결정됩니다. 결론, 온라인 쇼핑몰은 말이죠. 한 곳만 정해놓고 그 곳을 중심으로 이용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 방법으로 여러분은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격’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가장 익숙한 쇼핑 앱에서 최저가를 확인한 후, 검색포털에서 다시 그 상품을 검색해 가격을 비교해 검증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혹시 모를 가격 오류나 이벤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 품질의 차이가 있는 신선제품이나 의류 보다는 동일한 제품을 파는 공산품 기준으로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 접근법은 첫 번째 방법보다는 시간이 조금 소요가 됩니다. 

세 번째는 ‘쇼핑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쇼핑이라는 것이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긴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따지거나 발품을 팔아서 ‘득템’하는 즐거움도 절대 무시할 수 없지요. 꼭 가지고 싶었던 상품을 ‘지구상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손에 넣거나 ‘레어’가 돼버린 상품을 찾아 전국 팔도를 돌고 돌아 찾아내는 쾌감 등등 말이죠. 마트 시식코너에서 현재 식품업계의 트렌드를 음미해보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죠.   

제가 말씀드린 이 세 가지 접근법은 어디까지나 여러분들의 쇼핑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일반화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예시입니다. 쇼핑을 하는 방법은 여러분들의 음식 취향, 음악 취향, 영화 취향만큼 다양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난 십수 년 ‘굴러 온’ 유통업계 현업의 경험을 짜낸 팁 하나를 드리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99% 할인도 좋지만, 안 사면 10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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