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미래> 유경준·이상협·이종훈·이철수 지음, 현암사 펴냄.

2018년 아마존이 무인매장 ‘아마존고’를 개장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 등을 결합시켜 첨단 디지털화를 구현한 아마존고에는 점원과 계산대가 없다. 2019년 미국 내에만 9곳이 생겨났고 2020년에는 50개, 이후 3년내 300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고를 보면서 사람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서비스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두려워 한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하게 기술의 혁신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노동과 삶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난해 발간된 〈2019 OECD 고용전망: 일의 미래〉에서 OECD는 가까운 미래에 ‘중간 숙련’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향후 15~20년 사이에 자동화로 14%의 직업이 사라지고, 32%의 직업이 업무형태에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의 급격한 전환이 곧바로 불평등의 심화로 귀결되지 않도록, 사회적·경제적·문화적 과실이 공정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노동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앞으로의 노동과 한국 사회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히 미래노동에 대한 가치 정립, 고령화, 소득불평등, 노동소득 분배 및 소득주도성장, 사회안전망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