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출처=한국가스공사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산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지만, 덕분에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13.1% 내려갈 전망이다. 실제로 가구당 요금은 여름에 2000원, 겨울에 8000원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부가가치세 제외)으로 이 같이 인하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3월 유가 하락으로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가격 역시 떨어져, 도시가스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가 절감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은 현행 15.2442원/메가줄(MJ)에서 13.2489원/MJ로 하향 조정된다. 주택용 요금은 11.2%, 산업용 요금은 15.3% 감소한다. 천연가스 공급 규정 개정에 따라 7월 1일 신설되는 수송용 요금도 17.4% 인하될 예정이다.

3월 하락한 LNG 도입 가격이 이제서야 반영된 까닭은 계약 특성상 국제유가를 4~5개월 정도 후행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 규정 개정과 관련해 수송용 신설 외에도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를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용도를 불문하고 일괄 적용되던 단일 원료비는 ▲민수용(주택용, 소매요금 기준 영업 등 일반용) ▲상업용(업무 난방용, 냉·난방 공조용, 산업용, 수송용) ▲도시가스 발전용(열 병합용·열 전용 설비용·연료전지용)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반 가정과 상점 등에 적용되는 민수용은 현행과 동일하게 홀수 달마다 변동 요인이 3% 초과하는 경우에만 요금이 조정된다. 상업용 및 도시가스 발전용은 매달 도시가스 요금이 조정되며, 8월부터 개정안에 따라 요금이 적용된다.

원료비 연동제가 유보된 기존 도시가스 요금 체계에서는 산업용 등 대체 연료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연료 간 가격이 왜곡되면서 대량 수용자만 이득을 보는 등 문제가 있었다. 또한 열병합용의 경우 설비 용량(100메가와트)에 따라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으로 다시 구분해 각각 다른 원료비가 적용, 이로써 동일 용도인 원료비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문제점도 지적된 바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 개선을 통해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요금 체계의 합리성 및 사용자 편익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