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이후 예금은행 수신 및 대출금리. 출처=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유동성 공급 확대로 사상 최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예금금리)는 '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07%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즉 예금은행에 1억원을 맡겨도 월이자가 8만9166원에 수준에 불과하다.

저축성수신금리 중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금융상품은 각각 0.15%포인트, 0.1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모두 하락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각각 0.01%포인트, 0.04%포인트 0.05%포인트, 0.03%포인트 내렸다.

5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2.8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가운데 기업 대출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했지만, 가계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기업 대출금리가 상승한 부분에 대해 "시장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대기업), 저금리 대출 비중 축소(중소기업) 등에 크게 영향을 받아 금리가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의 경우 4월 중 금리가 소폭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4월 중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것에 대한 조정이 일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 올해 중의 흐름을 보았을 때 오히려 기업대출의 금리 하락 폭이 상당히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75%포인트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차가 올해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나, 2018~2019년 중 평균 1.75 수준과 비슷하다"라며 "예대금리를 통한 은행수지에 관한 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의 경우,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해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