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K-콘텐츠의 비대면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역 담당자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전면 중단되고, 콘텐츠 제작 자체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콘진원은 비대면 해외진출 1단계로 이번 행사와 함께 DISCOP 아프리카 등 온라인으로 전환된 해외 마켓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비즈니스센터를 활용해 현지 바이어들과 상시 수출상담을 주선할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올해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K-콘텐츠엑스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대상 권역도 더욱 넓혀 행사 개최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지원했던 기존 행사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3단계로는 자체 콘텐츠 수출 마케팅플랫폼인 ‘웰콘’에 온라인으로 전시·마케팅, 상담, 투자유치, 콘퍼런스 등이 가능한 마켓 기능을 추가해 비대면 비즈니스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K-콘텐츠 해외 수요 확인…’비대면’ 수출 총력

▲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비대면 화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출처=전현수 기자

이날 열린 행사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씨엔씨레볼루션, CJ ENM, 일본의 OTT 기업 아마존 재팬, 만화출판 기업 슈에이샤 등 관계자들이 모여 코로나 시대의 콘텐츠 수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시국을 고려, 화상 회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아마존 재팬 쿠보타 사토시 영화제작부 부장은 “일본에서도 코로나 영향으로 드라마, 버라이어티에 큰 변화가 있었다. 정지된 촬영이 요즘 다시 시작됐다”고 코로나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쿠보타 사토시 부장은 “(일본에서도)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OTT 플랫폼 소비도 늘어났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요즘 굉장히 유행하고 있다”면서 “원래 한국 드라마를 보는 팬층은 있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더욱 팬층이 두터워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본과의 웹툰 콘텐츠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씨엔씨레볼루션 이재식 대표는 “국내 웹툰이 네이버, 카카오 등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 해외에 나가고 있지만 만화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의 소통은 부족했던 거 같다”면서 “일본은 뛰어난 만화 제작능력 갖췄다. 앞으로 많은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메이저 플랫폼과 OTT 교류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CJ ENM 오원석 해외사업팀 팀장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해외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내에 웹캠, 화상 컨콜 시스템 등을 마련하며 바이어와 화상으로 협의를 나누고 있다. 방송 콘텐츠도 코로나 환경 때문에 제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광고 판매도 부진해 제작 환경이 어려운 건 맞다”면서도 “다만 OTT 이용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국내에서 콘텐츠 수요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환경에 맞게 비즈니스 플랫폼들과 협의하고 있다. 넷플릭스 이외에도 아시아 메이저 플랫폼이 많이 있다. 그들과의 협의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