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활동 재개 중단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됨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 중단에 나선 주(州)가 16곳으로 늘었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지난 29일부터 술집을 포함한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영업 재개를 허용했던 일부 업종이 다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더불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오카운티는 오늘(1일)부터 모든 술집과 포도주·맥주 양조장을 잠정적으로 폐쇄 조치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놀이공원, 영화관 등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는 이미 해변을 폐쇄하고 오는 4일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LA카운티에서는 술집들이 문을 닫았다.

아직 신규 환자 증가세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뉴저지주도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장에 나섰다.

최근 신규 환자의 수가 급증하게 되면서 지난 4월 코로나19 정점 때 일어났던 병상 부족 우려도 다시 보인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지난 29일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지 못할 시 몇 주 내에 병원들이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A카운티에서는 중환자실(ICU)이 200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있다.

이에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재확산 상황이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 슈캇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은 "우리는 뉴질랜드나 싱가포르, 한국의 상황에 있지 않다"며 “이들 국가에서는 신규 환자가 신속하게 파악되고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이 추적되며 코로나19 환자는 곧바로 격리해 통제가 가능한 반면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폭스 방송에 출연해 "3가지만 잘지키면 미국인들이 계속 경제 재개를 하고 일터 및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 마스크 착용, 적절한 개인위생의 실천”을 꼽았다.

이어 “우리가 이 3가지만 잘 지키면 신규 환자의 (증가) 흐름을 되돌리고 계속해서 경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오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석 예정인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행사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속하지 않겠다”며 “7500명의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지만 이를 착용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통계 사이트인 워드오미터스에 따르면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72만7853명, 사망자는 총 13만12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