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감독원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액은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권사의 발행·운용 손익 또한 큰 폭으로 적자 전환됐다.

금융감독원은 1일 '2020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공개하며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액은 16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직전 분기 22조1000억원 대비 25.3% 떨어졌다. 증권사의 발행·운용 손익은 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은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1000억원 대비 유사하고, 상환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조3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대비 발행액과 상환액이 각각 37.4%(15조7000억원), 37.6%(16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3월 말 발행잔액은 106조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중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2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1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대비해선 38.8%(13조3000억원)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큰 폭 감소는 퇴직연금의 원금보장형 ELS 편입에 따른 발행이 지난해 12월 중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

특히 지난 3월 중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폭락하면서 원금비보장형 ELS를 중심으로 발행액이 크게 감소했다.

ELS의 1분기 상환액은 19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1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며, 직전 분기 대비 45.3%(15조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3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3월 말 74조4000억원 대비 3.0%(2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71조원 대비해선 1.7%(1조2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하락에도 ELS 발행잔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DLS(파생결합증권)의 올 1분기 발행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1조원), 직전 분기 대비 31.2%(2조4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사모)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4000억원 대비 46.9%(1조6000억원) 줄었다.

DLS의 올 1분기 중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2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직전 분기 대비해선 8.7%(8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잔액의 경우는 3월 말 기준 3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39조3000억원 대비 14.0%(5조5000억원), 지난해 말 37조2000억원 대비 9.1%(3조4000억원) 감소했다.

올 1분기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ELS의 경우 연평균 3.6%로 전년 동기 4.7% 대비 1.1%포인트 감소했으며, DLS는 연평균 2.3%로 전년 동기 3.0% 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 기초자산의 변동성 감소로 파생결합증권 제시수익률이 낮아진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아울러 1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9067억원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을 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익 규모 7501억원을 초과한다.

글로벌 주요증시 폭락에 따라 파생결합증권 부채 감소 폭 대비 헤지자산 운용에서 변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유동성 감소로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에 어려움이 있어 운용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등에 따른 헥시트(Hexit) 우려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손실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헥시트는 홍콩(Hong Kong)과 엑시트(exit)의 합성어로 해외투자자금의 홍콩 대이탈을 의미한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유출입규모 추이, 시장상황에 따른 낙인 규모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