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 하반기 코로나19 여파가 불러온 ‘비대면(언택트)’ 트렌드에 이어 인공지능(AI) 영역까지 손을 뻗친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테마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AI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시장의 큰 변동성을 감안한 상품을 개발하고, 리스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재 AI는 실생활에 투입된 지 오래다. 각종 생활가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적용돼 있다. 이 같은 AI를 금융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KT주도의 AI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AI 언택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다. 산학연을 연결하는 AI 금융 인재 양성 플랫폼도 조성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고도의 전문성과 높은 기술 난이도가 필요한 금융업무에 AI를 도입한다. 물론 지급·결제, 재무관리, 인사·채용, 영업 지원, 경영 관리 등 사내 업무 전반에도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비대면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관리’와 ‘고객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개발한다. 무인·자동화 서비스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하면서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코로나19에 ‘비대면’ 상품∙서비스 개발 필수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 코로나19를 겪었던 만큼 하반기에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본격화되는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 소비’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그룹과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본부,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말 신설한 DT본부의 경우는 고객 접근성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영업점의 IT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 뱅킹 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 변화를 주도할 신규 수익원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금액 단위로 주문이 가능한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1주 단위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해외주식을 소수점 여섯 째 자리까지 나눠 원하는 금액으로 사고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사회초년생이나 초보투자자를 위한 소액 투자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큰 변동성 대비한 랩어카운트 상품 출시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상황을 교훈삼아 대비한 상품을 내놨다. 각 시장의 상황에 따라 글로벌 운용사의 역량을 활용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출처=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운용사는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 브이아이오리진글로벌이머징마켓 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화이트라벨링펀드와 우리GPIMBCO글로벌투자등급, 키움더드림중장기우량채 등 국내외 채권을 활용한 상품 등에 투자하며 고객 수익률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증시 변동성의 극대화로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해 시장 상황에 맞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탄력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국내 증시뿐 아니라 채권과 부동산, 해외증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시장 트렌드나 정책변화에 따라 수혜를 받는 다양한 테마를 담아 랩어카운트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전략이다.

대어급 상장 추진으로 IPO 부문 재도약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IPO 부문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최근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업의 상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슈퍼스타인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기업이다.

최근 IPO 시장은 SK바이오팜 상장이 큰 관심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23일과 24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총 30조9899억원의 증거금을 모집하며 국내 IPO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 와중에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법인영업에 있어서도 선제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분야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화를 통해 시장보다 한 걸음 더 빨리 변화하는 게 목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역시 자산관리(AM)∙위탁매매(BK)∙투자은행(IB) 부문 등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수익능력을 신장시킬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지속 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 미래 변화 대비, 건전한 기업 문화 정착 등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