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출시 직후 삐걱 대고 있다. 일부 유저들의 게임 정보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아 육성한 캐릭터의 레벨이 다시 낮아지는 등 각종 오류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라비티는 지난 7일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초반 분위기는 실망스럽다. 출시 당일 모여드는 유저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버 대기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저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유저들의 게임 데이터가 임의로 사라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점이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고장 직전의 데이터로 돌아가버리는 이른바 ‘백섭’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백섭은 캐릭터를 지속 육성하는 MMORPG에는 치명적인 오류다. 유저가 앞서 들인 시간과 노력을 모두 원점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특히 유료 결제를 진행한 유저들에게는 금전적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있어서는 안되는 논란이다.

▲ 라그나로크 오리진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문제를 호소하는 유저들에 따르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대기열이 1명으로 표기됨에도 게임 접속이 오랜 시간 이루어지지 않는 오류를 겪은 뒤 다시 접속했을 때 키워놓은 계정의 레벨이 낮아지거나, 아이템이 사라지거나, 심지어 캐릭터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유저들은 공식 카페를 통해 “레벨 다운만 3번 되서 게임을 삭제했다” “결제한 아이템이 사라졌는데 보상은 어떻게 해줄 건가” 등 불만을 보이는 중이다.

그라비티 측은 이러한 문제를 인지, 8일 새벽 공지에서 “DB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저장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캐릭터의 게임 정보 및 결제 정보가 유실된 점이 확인됐다”면서 “DB데이터의 완전 복구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부득이하게 보상 및 복구, 청약 철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라비티에 따르면 이러한 피해를 겪은 유저 캐릭터는 총 6885개로 확인됐다. 그라비티는 8일 오전 11시 추가 공지를 통해 “오류 수정을 위해 임시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전체 보상은 8일 오후 6시 전까지 모두 지급할 예정이며, 개별 보상은 전체 데이터 중 일부 데이터를 추출해 순차적으로 발송되므로, 최대 7월15일까지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결제 유저에 대한 보상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제에 관련해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해외 앱 마켓 사업자의 정책을 따르기 때문에 그라비티 자체적으로 완벽한 보상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서다.

심지어 접속 오류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대기 1’이 발생하는 버그가 지속 발생한다는 일부 유저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이상 게임을 즐기지 못한 유저들은 신서버를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른 유저와의 경쟁이 중요한 MMORPG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적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라비티의 소통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 오류 발생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외하고서라도, 유저들에게 구체적인 오류 대응 방안과 해결 예상 시간 등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카페 공지글의 댓글 창을 닫아 놓은 점도 불통의 전형이다.

한편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2위, 매출 99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