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삶을 흔들어놓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번에는 미국 대학들과 유학생들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형국이다.

갑작스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들은 반드시 대면 강의만을 수강할 수 있으며 온라인 강의로만 신청을 했을 경우 미국에 머무를수 없으며 추방될수 있고 미국 입국도 불허한다고 발표한 때문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발표한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 개정 공지문에 따르면 가을 학기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만을 신청한 외국인 유학생은 미국을 떠나거나 아니면 대면 수업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본래 미국내 유학생들은 유학비자 요건상 학기당 1과목(3크레딧) 이상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평소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인데 코로나19의 미국내 확산으로 인해 이것이 지키키 어려워진 것이 문제다.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미국내 대부분의 대학들은 갑작스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기숙사에 머무르던 학생들은 졸지에 쫒겨나다시피 짐을 챙겨서 캠퍼스를 떠나야했고 많은 교수들은 갑작스레 온라인으로 비대면 강의를 하면서 내용전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실험이나 실습을 해야하는 과학이나 의료관련 전공 학생들과 교수들은 온라인으로 이를 대체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당초 온라인수업 체재 전환은 한달 정도 일시적이라고 예상했던 터라 외국인 유학생들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것에 대해서 법적 규제나 문제가 없었다.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본국으로 돌아가 온라인으로 학기를 마쳤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일부 지역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가을학기의 수업 방식에 대해서 완전 대면 수업으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온라인수업을 고려해왔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 우려로 인해 대면수업 진행을 주저하면서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학생들이 등록을 하지 않는 등 이탈을 우려한 때문이다.

학생 이탈의 가능성이 낮은 명문대학들은 일찌감치 온라인 위주의 수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학교는 올 가을학기 100%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프린스턴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는 대부분의 강좌를 온라인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다수의 대학교들은 온라인 강의와 대면수업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ICE의 발표로 인해 대학들은 대면수업으로 진행해야하는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미국내 많은 대학들은 현지인보다 비싼 등록금을 전액 내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큰데 이들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큰 타격이다.

뉴욕의 경우 뉴욕대학교는 2만여명에 가까운 유학생이 재학중이며 컬럼비아 대학교는 약 1만6000여명, UCLA의 경우도 1만2000여명의 유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대선을 위해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시에도 99%는 무해하다며 애써 심각성을 외면해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대외적으로 보이기 위해 외국 유학생들을 볼모로 해서 사실상 대학들에게 대면수업을 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유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유학생들의 입국을 막거나 미국에서 떠나게 함으로써 중국에도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혼란과 충격에 휩싸인 유학생들은 즉각 온라인 수업을 받는 유학생들도 미국에 머물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백악관 온라인 청원을 올렸는데 불과 하루만에 예상인원 10만명을 넘어서는 11만5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각 대학들은 즉시 유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이번 발표가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보이며 많은 내용이 여전히 미정인 상태이므로 즉각 돌아간다거나 혹은 학교를 옮기는 등의 결정을 하지말고 추이를 지켜보자고 학생들을 다독였다.

관련해서 미국내 대학들이 함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안심시키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