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감독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나타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000억원 넘게 팔아 치우며 5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안전자산인 국내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3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6개월째 ‘사자’를 이어갔다. 이에 역대 최대 보유액 기록을 경신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5000억원), 아일랜드(5000억원), 호주(4000억원) 등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영국(1조7000억원), 케이맨제도(8000억원), 싱가포르(700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541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9%를 차지했다. 그중 미국이 226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해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1.9%를 차지했다. 유럽 158조5000억원(29.3%), 아시아 71조7000억원(13.2%), 중동 21조1000억원(3.9%) 등으로 조사됐다.

채권시장은 정반대 상황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10조88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만기상환 6조6520억원의 영향으로 3조4360억원의 순투자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국내 채권을 사들여, 보유액은 146조6000억원(상장잔액의 7.4%)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 5월 기록한 역대 최대 보유액(143조1000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3조3000억원, 미주에서 600억원을 순투자했다. 유럽과 중동이 각각 3000억원씩을 순회수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통안채(1조6000억원) 위주의 순투자를 기록했고, 잔존 만기별로는 1~5년 미만(4조1000억원), 5년 이상(5000억원)에서 순투자를 보였고, 1년 미만(8000억원)은 순회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