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C형 간염 복합치료제 다클라타스비르(DCV)ㆍ소포스부비르(SOF)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칵테일 요법은 여러 가지 약을 섞어 투여하는 방법이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약리학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3건의 소규모 임상에서 해당 C형 간염 치료제 칵테일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힐 교수에 따르면 DCVㆍSOF가 14일 간 투여된 코로나19 환자들은 임상적 회복률이 94%로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의 72%보다 현저히 높았다. 사망률은 DCV/SOF 그룹이 5%로 대조군의 20%보다 훨씬 낮았다. DCV/SOF 투여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란 테헤란대학의 아나히타 사데기 교수가 코로나19 워크숍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에 앞서 진행된 시험관 실험에서는 두 약 중 다클라타스비르가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클라타스비르는 또 코로나19 감염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부위인 폐 깊숙이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소포스부비르는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별로 강하지는 않았다.

힐 교수는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중맹-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double-blined placebo-controlled trial)이 브라질, 이집트, 남아공, 이란의 5개 의료기관에서 2천여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DCVㆍSOF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15년 승인한 만성 C형 간염(유전자형-2) 복합치료제다. DCV/SOF는 복제약도 시중에 많이 출시됐다. 약가는 14일분이 약 7달러(8400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