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맛집'.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베트남 음식하면 '쌀국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베트남 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분짜, 반미 샌드위치, 샤브샤브, 마늘볶음, 소고기볶음, 치킨, 덮밥 종류까지. 한국의 신라면과 같이 끓여먹는 라면도 있다. 베트남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수선해 여행하기도 쉽지 않은 지금, 서울에서 베트남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1. 음식종류

베트남 하노이 지방 음식. 

2.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9길 10-5. 서대문역 1번 출구에서 221m.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메뉴 : 완전 익힌 양지 쌀국수 8500원, 살짝 익힌 양지 쌀국수 8500원, 숯불에 구운 고기 얇은면 8500원, 분짜 하노이 9500원, 볶음밥 7500원, 양념 돼지갈비덮밥 9000원, 삼겹살 볶음 덮밥 7500원, 돼지고기 바베큐 반미 7000원, 반미 솟방 8500원, 반세우 7500원, 청경채 마늘볶음 6500원, 청경채 소고기볶음 8500원, 공심채 마늘볶음 7000원, 공심채 소고기볶음 9500원, 베트남식 소고기 샤브샤브 60000원, 베트남식 닭고기 샤브샤브 60000원 등.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

가게 이름은 '하노이 맛집'이다.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지역 음식을 알리고자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가게 사장인 응오광후이씨도 하노이 출신이다. 2004년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처음 왔고 다시 온 건 2008년, 그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반 기업에 입사를 했다. 

이런 그에게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베트남 음식점'을 만드는 꿈이 있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그와 그의 20년 지기는 가게를 내게 됐다. 가게를 연 지 어느덧 1년 가까이 됐다. 하노이 맛집에는 베트남 직원들이 많다. 그는 "서대문 쪽 사는 베트남인들과 다문화 가정 베트남 여성들과 베트남 대학생들이다"면서 "주방장도 베트남에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4. 경영철학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양도 많이" 그는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응오광후이씨는 “하노이쪽에서 나오는 음식을 주로 소개해드리고 싶었다”며 “인테리어나 그림 벽화 등도 하노이의 색깔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메뉴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고, 고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메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주메뉴

응오광후이씨는 소개하고 싶은 세 가지 메뉴를 꼽았다. 먼저 저녁 메뉴인 '샤브샤브'다. 중국에는 '훠궈'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러우(LAU)'다. 아직 베트남의 '러우'는 생소하다. 응오광후이씨는 “한국인에게 알리고 싶은 메뉴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다”며 “약재도 많이 들어가 있고, 싱싱한 고기와 야채, 특별한 레시피로 끓여낸 육수도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반미솟방'이다. 소고기 스튜와 바게트를 함께 찍어먹는 베트남 전통 음식이다. 이곳의 스튜는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이곳에서 반미솟방을 먹고 나서 "현지에서 먹는 느낌이다"고 했다고 전했다. 

▲ '하노이 맛집'의 분짜.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마지막으로 '분짜'다. 새콤한 소스에 구운 고기와 면, 야채를 적셔 먹는 베트남식 '소바'다. 처음 '하노이 맛집'의 분짜를 마주했을 때 풍족한 양에 한번 놀라고, 짜지 않고 깔끔한 맛에 또 한번 놀랐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대중적인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응오광후이씨는 "음식에 들어가는 채소는 한국산으로 쓴다"며 "소스나 조리법, 면은 베트남에서 가져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6. 맛의 비결

맛의 비결은 베트남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가게 인테리어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베트남 현지 입맛을 충분하게 살리면서 한국인에게도 거부감 없는 음식을 만들려는 주인장의 노력이다. 비교적 한국인에게 친숙한 국물이 있는 쌀국수의 육수에 대해서 물었다. 응오광후이씨는 "쌀국수 육수는 베트남 과일과 야채, 양념 등을 넣어 소고기 뼈를 우려 만들어진 것이다"며 가게 육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하노이 맛집의 '살짝 익힌 양지 쌀국수'.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특별한 서비스

문을 연 지 정확히 10개월 차 식당이지만, 이곳의 단골손님도 꽤 많이 생겼다. 점심시간 때마다 오는 여성 직장인들과 연인, 친구 등. 얼마 전에는 여느 식당과 같이 적립카드도 만들었다. 10번 오면 서비스를 주는 혜택이다. 

이곳만의 특별한 서비스라고 한다면, 베트남 명절을 챙긴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뗏(tết, Tet)’이라고 부르는 설날과 ‘쭝투(trung thu, Trung Thu)’라고 부르는 중추절이다. 앞으로도 베트남 명절이나 소위 '빨간 날'이 오면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준다고 한다. 

8. 식재료

채소는 국산을 쓴다. 응오광후이씨는 아침마다 영천시장에 직접 가 채소 하나하나 만져보면서 고른다. 소스나 면, 쌀은 베트남에서 가져왔다. 

9. 고객이 전하는 ‘하노이 맛집’

기자가 찾아갔을 때는 평일 오후 1시였다.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만난 30대 직장인 박씨는 "베트남 하노이에 놀러 갔던 적이 있었다. 기본 베이스는 베트남 하노이의 맛을 지킨 것 같고 향이 덜해서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는 20대 직장인 이씨도 "베트남 놀러 갔을 때 호텔에서 먹었던 음식과 비슷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