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새살이 솔솔'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이 올해 '지천명'(知天命)을 맞았다. 지천명은 하늘의 명을 안다는 뜻으로 나이 50세를 일컫는 말이다.

5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마데카솔은 여전히 동국제약을 대표하는 상처치료제 브랜드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뛰어난 상처 치료 효과는 물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과 착한 마케팅 등이 마데카솔 브랜드의 장수 비결로 꼽힌다.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OTC) 마케팅부 박혁 실장과 백종혁 차장은 "마데카솔은 국내 의약품 중 몇 안 되는 대표적인 내셔널 브랜드"라면서 "모든 국민이 알고 있고 한 번 정도는 써봤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동국제약 OTC마케팅을 책임지는 박혁 실장(왼쪽)과 백종혁 차장이 상처치료제 브랜드 '마데카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살 형을 모시고 있습니다."

박혁 실장이 동국제약의 전체 OTC 마케팅 사업을 총괄한다면 백종혁 차장은 마데카솔 브랜드를 전담마크하는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백 차장은 지난 4년간 마데카솔의 다양한 제품군을 서비스하면서 마데카솔 TV 광고에 자신의 아들을 출연시키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왔다. 그는 종근당, 대원제약을 거쳐 동국제약에 합류하기까지 다수의 OTC 브랜드를 취급해온 마케팅 전문가지만 마데카솔만큼은 7살 많은 형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백 차장은 "마데카솔이 출시된 지 50년이 되다 보니 옆에 계신 박혁 실장을 비롯해 수많은 선배들의 손을 거쳤다"며 "그 노력을 바탕으로 마데카솔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내셔널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동국제약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데카솔의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970년 ‘마데카솔연고’를 시작으로 1985년 ‘복합마데카솔연고’, 1993년 ‘마데카솔분말’, 2009년 ‘마데카솔케어연고’  2017년 ‘마데카습윤밴드’ 등으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데카솔의 모든 제품에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들여온 '센텔라아시아티카'라는 식물의 정량추출물이 함유돼 있다. 이 식물성분은 상처 치유 과정에서 정상피부와 유사한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도와 새살을 빠르게 재생시켜줄 뿐만 아니라 상처 치유 후 흉터가 남지 않도록 돕는다. 마데카솔이란 이름도 원료 주산지인 마다가스카르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백종혁 차장이 마데카솔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상처치료제의 모든 것

상처치료제는 성분에 따라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과 적용 대상을 고려해 적합한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국제약은 다양한 상처 종류를 구분하고, 그에 맞는 상처치료제 선택 방법을 알리기 위해 ‘상처가 다르면, 선택도 다르게’라는 캠페인을 전개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백 차장은 "상처마다 원인과 이유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상처치료제의 선택도 이에 걸맞게 고려되어야 한다"면서 "마데카솔은 의원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주 희귀하거나 심한 상처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상처 유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된 마데카솔은 상처 종류와 특성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심한 상처에는 ‘복합마데카솔연고’를 ▲진물이 나거나 출혈 있는 상처에는 '마데카솔분말'을 ▲관절 등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생긴 상처에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인 '마데카습윤밴드'를 각각 고를 수 있다.

백 차장은 "소비자의 미충족 욕구, 즉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마데카솔 브랜드의 제형이나 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상처 치료제의 모든 것이란 이미지를 마데카솔로 귀결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혁 실장이 "인류는 끊임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며 앞으로 동국제약 OTC 사업이 가야할 방향성을 설명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

전국 국립공원 500여 개의 구급함에는 마데카솔연고가 상시 구비돼 있다. 동국제약이 지난 2009년부터 안전한 산행을 독려하기 위해 매년 국립공원 산행안전 캠페인을 진행해온 덕분이다. 이 회사는 마데카솔연고 등이 들어있는 구급용품을 전국 국립공원에 지속적으로 후원해 등산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녹색어머니중앙회와 ‘우리 아이 안전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고,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소아암 어린이 봄나들이’ 행사를 후원하는 등 마데카솔 브랜드로 다양한 공익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일명 '착한 마케팅'이라 불리는 '코즈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백 차장은 "매출 욕심이 있었다면 광고나 홍보, 판촉 활동에 좀 더 집중했을 것"이라면서 "매출보다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데카솔이 아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공익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혁 실장 역시 "앞으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랑, 가족, 행복, 안전 등 내셔널 브랜드에 걸맞게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이 같은 공익활동이 브랜드에 녹아든다면 자연스럽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동국제약 마케팅부 백종혁 차장(왼쪽)이 박혁 실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또 다른 국민약 기대

동국제약은 마데카솔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OTC 제품을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1968년 설립 이후 잇몸약 인사돌,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정맥 순환 개선제 센시아, 탈모 치료제 판시딜,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 훼라민큐 등 굵직한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OTC 브랜드만 보면 국내에서 동국제약을 넘어설 제약사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동국제약은 OTC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아직 선점되지 않은 시장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센시아'를 꼽을 수 있다.

박혁 실장은 "예전에는 다리가 붓고 아픈 건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히 나이가 들고 관절이 안 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며 "이때 동국제약은 소비자들에게 혈관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센시아라는 치료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없을 때 동국제약은 그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을 뿐"이라면서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소비자 미충족 수요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고민해 또 다른 국민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