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영국 연구진이 코로나19 항체가 몇 달내 크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등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2년이 유지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의 항체가 몇달 내에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아직 동료학자들의 검토과정을 밟지 않았다. 그러나 FT는 연구 결과는 백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바이오테크 모더나는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에 참여한 45명 전원에게서 항체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노팅엄 대학의 허브 시웰 명예교수는 “이번 결과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는, 항체 효과가 2년 간 유지됐던 메르스 등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들 보다 훨씬 더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럴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줄어드는 것은 정상적이다. 다만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항체가 더 빠른 속도로 형성될 수 있다면 백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모더나의 탈 작스 최고 의료 책임자는 “항체가 줄어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환자가 무증상자였거나 처음부터 항체 수준이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소재 파이스타인 의료연구소의 베티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모더나의 실험 결과는 당연희 희망적”이라면서도 “항체 반응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험 참여자의 항체는 백신 접종 41일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접종 57일 후까지의 자료밖에 발표되지 않았다.

베티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백신 접종에 따른 항원과 자연적으로 감염됐을 때의 항원은 큰 차이를 보이며 면역 반응을 높이기 위한 화학 대응도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자연적으로 감염됐을 때처럼 백신이 같은 면역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